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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방산업계 '작전사령관' 웨스 부시 노스롭그러먼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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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금융위기 발발 전까지 미국의 방위산업은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미 정부가 2001년 9·11 테러 이후 대(對)테러전을 이유로 해마다 대규모 국방 예산 증액에 나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정위기 이후 재정 삭감의 첫 대상으로 국방 분야가 지목됐다.

방산업계 최악의 위기 속에서 최근 3년 동안 영업이익률을 크게 끌어올린 업체가 있다. 바로 노스롭그러먼이다. 노스롭은 9·11 테러 이후 최대 호황기에 방산업계의 '낙동강 오리알'로 취급 받던 기업이다. 그러나 잘 고른 최고경영자(CEO) 한 명이 12만명의 노스롭 임직원을 먹여 살렸다. 주인공은 사장 겸 회장까지 맡고 있는 웨스 부시(55·사진)다.
노스롭에 부시는 이방인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전자공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은 부시는 1987년 시스템 엔지니어로 항공우주기기 제조업체 TRW에 입사했다. 그러다 2002년 노스롭이 TRW를 합병했다. 합병 당시 부시는 TRW의 항공 시스템 부문 영국 자회사에서 사장 겸 CEO를 맡고 있었다.

노스롭에서 부시는 승승장구했다. 2005년 부사장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승진한 뒤 2007년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역임하고 2010년 1월 사장 겸 CEO에 올랐다. 회장으로 등극한 것은 2011년 7월이다.

부시가 CEO로 취임할 당시 노스롭의 실적은 업계 평균 이하였다. 그는 투자자들이 원하는 것에 좀 더 집중하면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조선사업을 포기한 것은 그 때문이다. 그리고 본사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버지니아주 폴스처치로 옮겼다. 국방부와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전한 것이다.
부시는 하강 국면으로 접어든 방위산업에서 높은 이익률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노스롭은 F35 전투기 부품의 20%를 공급하는 최대 계약자일 정도로 방위산업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방위산업 특성상 공개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았다. 부시가 자사주 매입과 배당 확대 등 영업 외적인 방법으로 투자자들에게 당근을 제시한 것은 이 때문이다.

부시의 CEO 취임 후 노스롭의 배당은 해마다 올랐다. 현재 배당수익률은 3%를 웃돈다. 자사주 매입도 꾸준히 이어져 부시 취임 전 3억주가 넘었던 노스럽의 유동 주식 수는 현재 2억5000만주 이하로 줄었다.

그 동안 노스롭의 영업이익률은 대폭 상승했다. 부시 취임 전 9%를 밑돌았던 노스롭의 영업이익률은 2010년 11%, 2011년 14.5%로 확대됐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적어도 전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널리스트들은 노스롭 주식에 대해 잇따라 매수를 권하고 있다. 노스롭은 매출의 90%를 정부에 의존한다. 따라서 재정 삭감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하지만 노스롭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안정적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노스롭은 사이버 보안과 전자전(戰) 분야에서도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방산 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서도 노스롭이 다른 업체들과 달리 수익을 유지할 수 있는 배경으로 평가 받는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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