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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레미제라블 "인터넷에선 큰웃음 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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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미국에서 지난 25일 크리스마스에 개봉한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이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온라인에서도 갖가지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

해외 네티즌들은 레미제라블의 등장인물을 응용해 패러디 모방의 기본요소인 '밈'을 만들어냈다. '밈'은 리처드 도킨스의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 나온 말로 '모방의 가장 기본적인 단위'라는 뜻이다. 네티즌 사이에선 주로 여러가지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 글귀, 사진 등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으로 치면 '합성·패러디 필수요소' 정도로 풀이할 수 있다.
29일 IT 매체 매서블은 "레미제라블은 19세기 프랑스를 매우 진지하게 그린 이야기지만 인터넷의 밈 제작자들과 어설픈 포토샵 합성작가의 창작욕구는 막지 못했다"고 전했다. 해외 네티즌이 적나라하게 파헤친 레미제라블 등장인물의 현대적 의미를 살펴보자.

우선 장발장(휴 잭맨)은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에 나오는 주인공 좀도둑 알라딘과 나란히 배치돼 웃음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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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이 "고작 빵 하나 때문에 이 모든 일이 일어난거냐"라고 묻자 장발장이 "내 말이 바로 그거라니까!"라며 맞장구를 친다. 알라딘에게 빵 한덩이를 훔쳐도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지만 장발장은 조카에게 줄 빵을 훔친 댓가로 19년간 감옥살이를 했으니 억울할 법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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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발장이 키운 소녀 코제트의 친모 팡틴(앤 해서웨이 분). 장발장이 운영하던 공장에서 쫓겨난 뒤 창녀가 된 팡틴은 아름다웠던 과거를 떠올리며 울음을 터뜨린다. 네티즌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한 심경을 표현할 때 팡틴이 얼굴을 일그러뜨린채 울고 있는 밈을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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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짓 심각한 표정의 자베르(러셀 크로우)의 밈은 "싫어할 놈은 뭘해도 싫어할 것이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자베르는 장발장의 선행을 보면서도 끝까지 그를 죄인이라고 치부하고 뒤를 쫓는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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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제트에게 한눈에 반해 자신에겐 관심조차 없는 마리우스를 짝사랑하는 에포닌(사만다 바크스 분). 그녀의 '밈'은 영원히 짝사랑에 그칠 사이를 표현할 때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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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짝사랑하는 에포닌의 맘을 몰라준 마리우스(에디 레드메인)은 '천하의 몹쓸놈(scumbag)'이라는 밈이 만들어졌다. 이 밈에서 마리우스는 뉴에라 모자를 거꾸로 쓰고 있다. 남자 네티즌이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아이돌 가수 저스틴 비버를 깨알같이 패러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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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고양이가 하수구 밑에 숨어있는 사진을 장발장이 마리우스를 구하기 위해 하수도를 헤집는 장면과 비교한 '레미제라블 고양이버전'이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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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영화 레미제라블은 뮤지컬이 아닌 오페라"라고 하면서 '오페라(opera)'를 '오프라(oprah)'로 잘못 적은 네티즌을 비웃으며 유명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를 합성한 레미제라블 포스터를 만든 이도 있다.

한편 지난 18일에 국내 개봉한 영화 레미제라블은 28일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우리나라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섰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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