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 안산과 부천, 안양, 성남 등을 돌며 '민생정부론'을 부각시켰다. 그는 책임 있는 변화를 위해 정부가 유능해야 한다며 중산층 재건과 가계부채 해결 등 민생부터 살리겠다는 것이다. 반면 과거 노무현 정권을 국민 분열과 무책임한 변화의 '무능 정부'로 대비시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다음 대통령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민생부터 살리는 것"이라며 "저는 민주당 정권이 무너뜨린 중산층 복원을 정책의 제1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안산시에 대한 맞춤형 공약으로 ▲5개 전철 역사 위 '행복주택' 건설 ▲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 진행 등을 제시했다.
이어 부천시 부천역 광장을 찾은 박 후보는 "우리 사회의 갈등을 치유하고 민생을 안정시키는 일은 부천시민의 선택에 달려 있다"며 "기회를 주신다면 약속을 확실히 지켜 국민 여러분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꼭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안양시 범계역을 방문한 박 후보는 교통 불편 해소를 중점적으로 약속했다. 그는 "인덕원에서 수원까지 복선 전철을 건설해서 주변 지역과의 접근성을 개선하고, 수도권 광역교통체계를 촘촘하게 연결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성남시 모란시장 연설에서는 "성남은 인구 100만의 수도권을 대표하는 도시"라면서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투자를 거듭 약속했다.
그는 전날 이경재 전 의원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을 의식한 듯 문 후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비판하지는 않았다. 문 후보가 전날부터 박 후보에 대한 직접적 공격을 자제함에 따라 네거티브는 일단 잦아든 모습이다.
박 후보는 전체 유권자의 절반가량이 몰려있는 수도권에서의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7일에도 수도권 유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열세로 분석됐던 여론조사가 최근 박빙으로 나오며 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는 차원이다.
이민우 기자 mw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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