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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고임금 맞서 로봇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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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세계의 공장' 중국의 경제엔진이 바뀌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저임금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한 중국의 공장들이 로봇들로 새롭게 변신하고 있다며 중국 산업의 변화상에 대해 최근 소개했다.
지난해 중국의 산업용 로봇 판매 대수는 2만2577대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이는 중국의 신규 산업용 로봇 구매 건수가 일본ㆍ한국에만 뒤질 뿐 독일ㆍ미국을 앞지르고 있다는 뜻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중국은 2014년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소비 중심지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중국 산업의 로봇화를 이끄는 분야는 자동차다. 특히 중국 내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폴크스바겐 협력사들이 이런 추세를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용품 제조업체, 식음료 제품 생산 기업, 플라스틱 제조업체, 섬유 기업도 공장 로봇화에 동참하고 있다.

세계적인 로봇 제조업체 화낙, 쿠카, 지멘스, 로크웰오토메이션, ABB가 중국을 핵심 로봇 시장으로 보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중국이 로봇화를 서두르는 것은 자국 경제가 안고 있는 고민 가운데 하나인 인구 문제 때문이다. 내년 중국의 전체 근로가능 인구는 10억명을 돌파하게 된다. 하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설 듯하다. 중국에서는 이미 노동력 부족현상이 공공연히 드러나고 있다. 임금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이제 중국이 저임금 경쟁력을 내세우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중국 정부도 로봇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저임금에 기반한 고속 경제성장보다 산업구조의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의 루이스 쿠이즈 중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건비가 올라 제조업 업체도 생산 공정 및 가치사슬(value chainㆍ다른 지역과 거래를 통해 창출된 부가가치)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섬유산업의 경우 인건비 상승으로 순이익률이 낮아지고 있다. 자동화 도입이 공장 폐업이나 이전의 유일한 대안이다. 실제로 중국 내 상당수 섬유공장이 캄보디아ㆍ베트남으로 옮겨 갔다. 남아 있는 공장은 감원 대신 자동화를 택했다.

중국 산업을 급속도로 로봇화하는 또 다른 요인이 중국산 가전제품을 정밀화해야 한다는 당위성이다. 고도 정밀 기기에는 사람의 능력을 넘어선 정확성이 요구된다. 자칫 실수라도 발생할 경우 막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로봇 도입은 필수적이다.

중국 경제가 급속도로 로봇화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의 인건비는 아직 미국의 10% 수준이다. 따라서 중국이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빠르게 로봇 위주 산업구조로 재편되지는 않을 것이다. 게다가 제품 주기가 짧아지면서 로봇의 고정된 생산구조 보다 사람이 투입되는 생산구조가 더 유연해 산업구조는 쉽게 바뀌기 어려울 듯하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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