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앞으로 남은 18일의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중 이번 주말 여론의 변화가 승패를 가늠할 1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역대 대선에서 투표 20여일 전 형성된 판세가 대선 당일까지 이어졌던 만큼 박근혜 새누리당,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진영은 모든 화력을 이번 주말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의 사퇴 이후 20%대까지 치솟았던 부동층이 빠르게 지지후보를 찾아가고 있어 이번 주말 이들의 표심잡기가 승패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초반 나흘 동안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권과 수도권에 집중한 박 후보는 전날에 이어 PK(부산ㆍ경남) 지역을 일요일에는 강원 지역을 방문한다. 반면 충청과 영호남을 넘나들며 남부권 벨트 공략에 집중한 문 후보는 이번 주말에는 충북, 강원도와 수도권 표심 잡기에 나선다.
이른바 PK 지역은 전통적인 새누리당 텃밭으로 박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4·11 총선을 기점으로 '야풍(野風)'이 거세지고 있어 초반에 기선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는 경남 출신에 지역 명문 경남고를 나왔고 조만간 문 후보 지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안 전 후보도 PK 출신이라 야권 지지세를 확실하게 저지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이에 맞서 문 후보는 춘천, 원주 등 강원과 제천, 충주 등 충북지역을 넘나드는 강행군을 펼쳐 맞불을 놓는다. 특히 강원은 박 후보가 다음 날 방문할 예정이라 사전에 바람몰이 나서 표밭 다지기에 나설 계획이다.
문 후보는 이어 원주 중앙시장 문화의 거리에서 집중유세를 연 후 충청으로 자리를 옮겨 유세를 이어간다. 충북 제천 중앙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난 후 충주 차없는거리에서 집중유세를 가지며 이번 일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문 후보는 충주에서 "충주는 참여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의 가장 좋은 사례로, 참여정부가 지정한 6개 기업도시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도시"라며 국가균형발전의 의지를 강조한다.
두 후보가 각각 하루 차이로 방문하는 강원 지역의 표심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도 관심사다. 강원도의 유권자수는 전국 유권자 4052만명의 3%대에 불과한 123만여명에 그치지만 51:49의 초박빙 승부가 점쳐지는 만큼 두 후보 모두 춘천~속초 동서고속화철도,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지원, 대북 지원 사업 등 '강원도 소외론' 해결의 적임자를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양 진영은 이번 주말 일제히 실시될 여론조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어느 후보의 지지율이 먼저 45%대에 머물러 있는 박스권을 돌파할지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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