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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질 위기의 '홍익문고', 지역주민 관심이 살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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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재개발로 인해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신촌의 홍익문고가 지역 주민들의 관심으로 살아남게 됐다. 출판생태계의 붕괴로 동네서점을 물론 대학가 앞 서점도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홍익문고가 50년 역사의 명맥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홍익문고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건물 일대를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종 결정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내리지만 구청의 의견이 그대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홍익문고는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게 됐다.
홍익문고의 존폐위기는 지난 5월 서대문구청이 홍익문고 건물 부지 일대를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이 재개발 계획에 따르면 홍익문고가 있던 자리에는 최대 100m 높이의 대형 상업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된다.

문제는 홍익문고가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약 30억원의 건물 신축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점이었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홍익문고에게 재개발 소식은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결국 박세진(44) 홍익문고 대표는 서점을 지키기 위해 주민과 대학생을 상대로 홍익문고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지역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결성해 재개발에 반대해왔다.

아버지 고(故) 박인철씨에 이어 홍익문고를 운영하고 있는 박세진 대표는 "100년을 채우라는 선친의 유언 못지않게 신촌 대학가에 남은 마지막 중형서점이라는 사명감도 꼭 지키고 싶다"며 홍익문고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앞장서왔다. 서울 서대문구 내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도 지난 18일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결성해 홍익문고 존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이처럼 서점과 지역주민들이 힘을 모은 결과, 그간 계획 변경에 난색을 표하던 서대문구청에서 기존의 입장을 뒤집고, 홍익문고를 살리는 쪽으로 방향을 수정했다. 문 구청장은 "연세대 앞의 유일한 서점인 홍익문고가 하나의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도시계획에 편입해 재개발을 추진하는 건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나중에 홍익문고 건물만 그대로 남아 외관상 매끄럽지 않다하더라도 그런 건물 하나쯤 있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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