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홍익문고의 역사성과 상징성을 고려해 건물 일대를 신촌 도시환경정비구역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최종 결정은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내리지만 구청의 의견이 그대로 인정되는 경우가 많아 사실상 홍익문고는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길 수 있게 됐다.
문제는 홍익문고가 새로 지어지는 건물에 입주하기 위해서는 약 30억원의 건물 신축비용을 부담해야한다는 점이었다. 이를 감당할 수 없었던 홍익문고에게 재개발 소식은 사망선고나 다름없었다. 결국 박세진(44) 홍익문고 대표는 서점을 지키기 위해 주민과 대학생을 상대로 홍익문고 존치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 시작했고, 지역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결성해 재개발에 반대해왔다.
아버지 고(故) 박인철씨에 이어 홍익문고를 운영하고 있는 박세진 대표는 "100년을 채우라는 선친의 유언 못지않게 신촌 대학가에 남은 마지막 중형서점이라는 사명감도 꼭 지키고 싶다"며 홍익문고를 지키기 위한 싸움에 앞장서왔다. 서울 서대문구 내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도 지난 18일 '홍익문고 지키기 주민모임'을 결성해 홍익문고 존치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활발하게 활동해왔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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