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만에 13위로 추락
SKB GS홈쇼핑 등 랭킹 상승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3·4분기 실적이 코스닥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를 다시 썼다. 일부 기업은 부진한 수익으로 내며 순위가 큰폭으로 하락했으며 호실적을 낸 기업들은 시총이 껑충 뛰어오르며 기쁨이 두 배가 됐다. 이같은 시총 순위 변화는 코스닥시장에서도 기업 평가잣대가 막연한 성장가능성에서 확인 가능한 실적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음 역시 실적 부진으로 시총 순위가 밀렸다. 지난달 초 1조5214억원으로 3위였던 다음은 현재 1조1733억원으로 6위로 내려앉았다. 다음은 3분기 매출액 1094억6700만원, 영업이익 222억46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2%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2.5% 감소해 부진했다.
반면 SK브로드밴드는 양호한 실적을 기반으로 8위에서 4위로 단숨에 4계단을 올라섰다. SK브로드밴드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16.3% 폭증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인공이 된 GS홈쇼핑은 22위에서 10위로 올라서며 10위권에 새로 진입했다. GS홈쇼핑은 3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각각 2415억원, 3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5.8%, 29.6% 증가했다. GS홈쇼핑은 코스닥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집계에서 영업이익은 3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순이익은 4위를 차지했다.
이같은 코스닥 시총 순위 변화는 시장이 기업을 평가하는 데 있어 투자자들이 과거와 달리 미래보다는 현실의 수익성을 가장 중요하게 바라고 있다는 방증이다. 지난해에는 바이오 열풍이 불면서 바이오주들이 줄줄이 시총이 1조원을 넘어서며 대거 10위권에 진입했었고 올해는 엔터주가 바람을 일으키며 시총 상위권을 접수하는 등 그동안 주로 기대감에 의해 움직였으나 이제는 실적에 따라 순위가 재배치되고 있는 셈이다.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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