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2조 치수사업 내년 4월 입찰…동북아 3국 수주전 치열, 이 대통령 31년만에 공식 방문해 한국 기업 입찰 측면 지원
이 대통령은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3박4일간 태국을 공식 방문해 입찰에 나선 한국 기업들을 측면 지원했다. 이 대통령은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태국 정부가 장기적 국가발전과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 수자원 관리 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며 우리의 4대강 사업 경험 등을 설명하고 한국 기업이 태국 수자원 관리 시스템 구축의 적임자임을 '홍보'했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정상 외교를 통해 한국 기업들의 태국 수자원 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지원에 나서면서 한ㆍ중ㆍ일 3국의 입찰 전쟁이 더욱 불붙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태국 정부가 발표한 사전자격심사 결과 한ㆍ중ㆍ일ㆍ태국의 5개 업체가 전분야 입찰 자격을 획득했다. 이중 한국 업체는 한국수자원공사 컨소시엄(현대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삼안, 한국종합기술, 이산, 동부엔지니어링)과 평화엔지니어링 컨소시엄(동호, 수성엔지니링, 현대종합설계, 선진엔지니어링, 웅진코웨이) 등 2곳이다.
중국 정부 지난해 12월 차세대 지도자인 시진핑이 태국을 방문해 최근 막대한 대홍수 피해를 입은 태국에 대한 지원방안을 밝히면서 수자원 관리 시스템 수주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은 고속도로 무상 건설, 물관리 전문가 파견, 메콩강 유역 공동 개발 등을 '당근'으로 제시하는 등 물량 공세를 퍼붓고 있다. 일본 정부도 태국 정부의 고속철 사업에 일본의 신칸센 기술을 이전해주겠다면서 입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리 정부는 4대강 사업 등으로 경험과 기술을 갖춘 우리 건설사들이 최소 전체 입찰액의 25~30%(3조원) 이상은 수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탁신 친나왓 전 태국 총리와 지난 3월 방한한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가 4대강 사업을 둘러 보고 우리 기업의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격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기 때문이다.
태국 정부는 전체 사업을 방수로 건설, 농지 개량ㆍ저류지 조성, 저수지ㆍ댐 건설, 토지이용 체계 개선, 제방 보강, 홍수 예보ㆍ물관리 시스템 개발 등 6개 분야로 나눠 내년 1월 각 분야별 우선 협상대상자 3곳을 선정해 발표한다. 최종 낙찰자 선정은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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