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들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진두지휘하며 한화그룹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었다. 그 동안 기간사업과 내수 위주의 사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전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주요 경제인은 물론 정부 관료와 국가 수반에 이르기까지 두루 만나며 사업가적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화 글로벌 진출의 핵심 분야는 태양광 사업이다. 2020년까지 글로벌 1위 태양광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체적 목표까지 세웠다. 지난해 8월 세계 4위 규모의 태양전지 및 모듈 생산업체인 중국의 한화솔라원을 인수하면서 태양광업계에 뛰어든 한화는 태양광 분야의 회사를 신규 설립하거나 인수하는 방법으로 태양광 사업의 원료부터 발전분야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했다.
최근 독일 유수의 태양광 업체인 큐셀을 인수하면서 태양광 분야 선두권 진입을 위한 발판을 다졌다. '2020년 태양광 사업 글로벌 1위'를 기치로 내건 김 회장의 경영 비전이 보다 구체화된 것이다. 한화는 기존 한화솔라원의 1.3GW 셀 생산규모에 큐셀의 1GW 생산설비를 더함으로써 연간 2.3GW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됐다.
그는 “태양광 등 주력 사업부문을 통해 해외시장 개척을 가속화하는 한편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화는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태양광 에너지 생산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완성해 가고 있으며 한화솔라에너지를 설립해 미국, 유럽 등지에서 글로벌 태양광 발전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라크 재건 프로젝트도 김 회장이 추진한 글로벌 한화의 역작이다. 지난 5월 이라크의 10만호 규모 신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9조원에 수주한 한화는 제2의 중동 붐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다. 김 회장은 “지난 5월에는 해외 단일공사로는 대한민국 사상 최대인 80억달러 규모의 이라크 신도시 건설 공사를 수주해 한화의 차별화된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받은 바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 7년간에 걸쳐 주택 10만호 건설을 추진하게 되며 이를 기반으로 제2의 중동 붐을 본격적으로 주도해 나가고자 한다”며 강력한 의지를 드러냈다.
'제2의 중동 붐'이라는 표현에서는 김 회장의 추가 수주 욕심을 엿볼 수 있다. 이라크의 총 100만호 주택 건설 목표 중 현재 1단계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나머지 90만호에 대한 추가 수주를 위해 기존 수주한 공사를 실수 없이 마무리해야 한다는 집념의 표현인 셈이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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