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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휘트니-김사니 콤비가 남긴 명과 암

최종수정 2018.09.12 16:46 기사입력 2012.11.05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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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우리 팀은 새로운 용병과 세터의 호흡이 잘 맞는다. 다른 구단에서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것이다."

개막 전 차해원 흥국생명 감독의 자신감은 당연했다. 국내 무대 첫 선을 보인 휘트니 도스티(미국)와 베테랑 세터 김사니는 시작부터 가공할 위력을 뽐냈다. 주축 멤버들의 전력 누수에도 흔들리지 않은 원동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높아진 용병 의존도는 승리로 가는 길에 발목을 잡았다. 흥국생명이 해결할 첫 번째 과제다.

흥국생명은 4일 인천 도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 V-리그 여자부 홈 개막전에서 IBK기업은행에 2-3(25-18 17-25 25-14 17-25 12-15)으로 역전패했다. 아쉬운 결과지만 유력한 우승후보를 상대로 끈질긴 명승부를 연출했다.

선전의 배경에는 새로 가세한 외국인 선수 휘트니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개막전부터 트리플크라운(블로킹 4개, 서브득점 4개, 후위공격 9개) 포함 양 팀 최다인 44점을 몰아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두 시즌 연속 한국무대에서 뛰는 기업은행의 주포 알레시아(22점)를 압도하는 수치다.

여기에는 국가대표 세터 김사니의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이 한 몫을 했다. 49개의 세트 성공과 전후좌우를 가리지 않는 절묘한 볼 배급으로 상대의 블로킹을 따돌렸다.
두 선수의 호흡에 차해원 감독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휘트니는 상당히 성실하다. 4개월 전에 팀에 합류해 불평, 불만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며 "열심히 노력한 대가가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긍정적인 전망에도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백업 멤버들의 전력 강화는 보완해야 할 숙제로 남았다. 휘트니가 버틴 라이트와 달리 주예나, 박성희, 이진화 등이 포진한 레프트 공격진은 19점을 합작하는데 그쳤다. 이는 경기 막판 휘트니의 체력 부담을 가중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반짝 효과에 대한 우려를 지울 수 없는 대목이다.

맞붙어본 상대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업은행 센터 김희진은 "휘트니는 소문대로 파워가 상당했다"면서도 "공격 패턴이 일정하다보니 코스를 읽을 수 있었다. 다음부터는 충분히 막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에 차해원 감독은 "기업은행은 알레시아-김희진-박정아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활약이 돋보였지만 우리 팀은 휘트니 한 명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안정적인 서브리시브를 통해 약속된 플레이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근심을 감추지 못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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