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가계부채, 아시아의 새로운 시한 폭탄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지난 4년 간 세계의 이목이 유럽 부채위기로 집중된 사이 아시아의 가계부채가 또 다른 잠재적 위험요인으로 등장했다고 중국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 중산층은 낮은 금리와 저렴한 주택자금융자, 신용카드의 폭발적 성장 등으로 가계부채가 빠르게 늘고 있다. 아시아에서도 가계부채 문제가 가장 심각 곳은 한국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한국의 경우 가계부채는 국내총생산(GDP)의 89.2% 수준인 7820억달러(약 868조원)로 나타났다. 시사평론가 스티븐 보로윅은 "지난 20년 사이 한국이 예금자의 나라에서 대출자의 나라로 바뀌었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호주의 경우 가처분소득 대비 가계대출 비중이 150%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20년 전만해도 50%였던 점을 감안하면 빠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태국은 그 동안 수차례 가계부채 문제 해법을 내놓았지만 효과가 없었다. 태국중앙은행은 불과 몇 년 사이 가계부채가 전체 가구 소득의 30%에서 40~50%로 늘었다고 밝혔다. 더욱이 가계부채에 지하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포함되지 않아 규모가 더 클 듯하다. 말레이시아의 가계부채 문제도 심각한 수준이다.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에 따르면 말레이시아는 주택 담보대출이 급증하면서 1997년만 해도 GDP의 33% 수준이었던 가계부채가 지난해 말 77%로 늘었다.

중국의 가계부채는 정부가 강력한 부동산 억제책을 내놓은 덕에 GDP 대비 17% 수준으로 여타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가계부채 문제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빠르게 보급되고 있어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무라의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슈바라만은 "미국에서 저금리 자금이 시중에 쏟아지면서 주식과 부동산 가격을 끌어올려 지금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됐다"면서 "아시아의 가계부채 문제는 각국의 내수 확대 정책과 서구의 통화 완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더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양적완화 등의 영향으로 서구 자본이 아시아로 몰려들면서 자산 가격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HSBC 아태지역 리서치센터의 프레드릭 뉴먼 공동대표는 "아시아의 가계부채 문제가 곧 현실적인 위험으로 부각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를 촉발시킨 서구의 가계부채와 아시아의 가계부채 문제에서 중요한 차이가 있다"며 "그것은 아시아 각국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시아 정부가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억제에 나설 경우 아시아 경제의 성장이 더 둔화할 수 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하이브-민희진 갈등에도…'컴백' 뉴진스 새 앨범 재킷 공개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국내이슈

  • 공습에 숨진 엄마 배에서 나온 기적의 아기…결국 숨졌다 때리고 던지고 휘두르고…난민 12명 뉴욕 한복판서 집단 난투극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해외이슈

  • [포토] '벌써 여름?'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포토PICK

  • 1억 넘는 日도요타와 함께 등장한 김정은…"대북 제재 우회" 지적 신형 GV70 내달 출시…부분변경 디자인 공개 제네시스, 中서 '고성능 G80 EV 콘셉트카' 세계 최초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하이브에 반기 든 '뉴진스의 엄마' 민희진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