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환경호르몬…베트남 등 해외 6개국서 상표권 분쟁도
삼광유리는 락앤락이 '트라이탄' 소재 밀폐용기 비스프리가 비스페놀A 외의 다른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가능성이 있음에도 불구,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제품인 것처럼 표시 광고했다며 허위·과장광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고 10일 밝혔다.
하지만 삼광유리가 지난해 말 미국의 제 3 시험기관인 '써티캠'에서 유방암세포증식시험법(MCF-7)을 통해 비스프리 제품의 환경호르몬 검출시험을 실시한 결과 자외선 노출시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을 활성화시키는 환경호르몬 화학물질(EA)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써티캠의 MCF-7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지원을 받아 개발된 시험법으로 OECD는 물론 국내 식약청도 도입을 검토중인 만큼 공신력은 충분하다는 게 삼광유리 측의 주장이다.
권재용 삼광유리 법무팀장은 "락앤락 측은 단순히 비스페놀A를 함유하지 않았을 뿐임에도, 비스프리 제품이 유리용기처럼 환경호르몬이 전혀 검출되지 않는 제품이라고 광고해 소비자를 오도하고 있다"며 "비스페놀A가 검출되지 않는 플라스틱 용기라 할지라도 100%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는 점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제소키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락앤락 측은 이에 반발, 공정위의 통보가 오는 대로 대응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락앤락 관계자는 "삼광유리 측에서 실험을 의뢰한 써티캠은 제조사들에게 인증을 시키기 위해 편파적인 결과를 많이 내는 곳"이라며 "이스트만의 실험표에는 EA가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각각 유리 밀폐용기, 플라스틱 밀폐용기 부문에서 국내 1위를 달리고 있는 두 업체의 분쟁사는 6년째 '현재진행형'이다. 락앤락 측이 지난 2006년 글라스락에 대해 '브랜드 명칭이 유사하다'며 이의제기를 신청하면서 두 회사의 '악연'이 시작됐다. 국내 상표권 분쟁은 2007년 마무리됐지만 현재 베트남, 태국 등 해외 6개국에서 양사간의 상표권 분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 이밖에도 사출방식, 비교·과장광고 등으로 두 회사는 여러 차례 장외에서 맞붙었다.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국내외 밀폐용기 시장에서 대립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을 주된 이유로 보고 있다. 락앤락은 전체 밀폐용기 시장의 60%를 점유하고 있지만, 최근 환경호르몬 문제 등으로 급부상중인 유리 밀폐용기 부문서는 삼광유리가 7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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