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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대박’ 맞은 이색발명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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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명진흥회 분석, 지난해 국내 발명품 26.3% 계절 맞춤형…‘안 졸리나 캔디’ ‘책갈피’ 등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가을에 개발돼 ‘대박’을 맞은 이색발명품들이 눈길을 끈다. 선선한 날씨 속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발명품 개발로 이어져 돈을 벌게 해 주는 것이다.

사소하게 보이거나 그냥 지나칠 수 있는 책갈피에서부터 졸음운전을 막아주는 캔디, 수확기계 등 찾아보면 갖가지다.
3일 특허청·한국발명진흥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명품의 26.3%가 가을에 이뤄진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외 발명품들이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발명전시회인 ‘2012 대한민국발명특허대전’도 늦가을인 11월 말에 열리는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가을과 발명은 떼려야 뗄 수 없다.

가을에 개발돼 빛은 본 이색발명품들을 들여다본다.

◆책을 소중히 여기는 세심함의 산물, ‘책갈피’=바쁜 출근시간을 쪼개 차 안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꽤 눈에 띈다. 많은 이들이 내릴 때가 되면 책장을 덮거나 책 끄트머리를 세모지게 접는다.
이 때 쓰이는 책갈피는 수요가 크게 줄긴 했으나 ‘읽던 곳이나 필요한 곳을 찾기 쉽도록 책의 낱장사이에 끼워두는 물건’으로 한 때 주목받았던 인기발명품이다.

책갈피가 처음 소개될 때 서구 중세시대는 인쇄?출판업이 꽃 피우기 전이라 인본(印本)이 무척이나 드물고 귀할 수밖에 없었다. 페이지에 손상도 입히지 않고 읽은 자리를 표시해둘 게 필요해 페이지모퉁이에 붙일 수 있는 양피지조각의 책갈피가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16세기 말 엘리자베스여왕 1세가 초기 책갈피를 가졌던 최초의 인물이다. 책갈피가 얼마나 귀한 물건으로 쓰였는지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다.

책갈피는 1850년대 들어 떼어냈다 붙였다할 수 있는 모양으로 진화했다. 이어 엽서나 우표처럼 모을 가치가 있는 대상으로 여겨지면서 종이책갈피, 금속책갈피 등 지금의 형태로 발전했다. 소중한 것을 더욱 소중히 여기기 위해 태어난 발명품이 바로 책갈피다.

◆교통사고 막아주는 ‘졸음 퇴치 캔디’=교통사고원인 중 상당부분이 운전자의 졸음에서 비롯된다는 점에 착안, 만들어진 제품이다.

이금 곰두리푸드웰 대표는 명절 때 고속도로에서 졸음운전으로 사고를 당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추 수확철인 가을에 ‘졸음 퇴치 캔디’를 만들었다.

그는 어느 날 고속도로휴게소에서 졸지 말라며 청양고추를 나눠주는 행사를 보고 번쩍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매운 맛이 졸음을 달아나게 하는 것을 안 이 대표는 고추 성분인 캡 사이신과 겨자의 미로신 성분을 사탕에 넣어 독특한 이름의 ‘안 졸리나 캔디’를 발명했다.

Normal(보통 맛), Strong(강한 맛), Die(무척 강한 맛)의 3가지가 나와 있어 원하는 매운 정도를 골라 먹으면 졸음이 사라진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대표가 평범한 주부라는 것이다. 교통사고경험과 고속도로에서의 위험을 줄여보려는 아이디어가 히트작을 낳았다. 일상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고추 등)를 접목시킨 이색발명품임에 틀림없다.

◆농업기계화에 한 획을 그은 ‘수확기계’=몇 십 년 전만 해도 사람들 손으로 일일이 나락을 베고 짚단을 묶었던 가을걷이는 수확기계 발명으로 농사판도가 달라졌다. 일하기도 쉬워졌고 논바닥에 떨어지는 낙수도 크게 줄었다.

19세기 싸이러스 홀 멕코오믹(Cyrus Hall McCormick)이 ‘수확기계’를 만든 장본인이다.

그는 농업의 기업화가 절실하다고 생각하던 차에 탈곡과 경작의 기계화가 추수 때도 필요함을 깨닫고 발명에 나섰다. 18세기 후반부터 시작된 수확기개발에 뛰어든 그는 1831년 최초의 수확기를 선보였다. 시연을 통해 성능이 입증된 수확기는 미국농업에 혁명을 일으켰다.

멕코오믹의 수확기계 발명은 국제박람회 금상에 이어 나폴레옹 3세가 직접 주는 프랑스훈장까지 받는 등 대박이 터졌다.



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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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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