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진출 럭셔리브랜드 "이색 상품과 초고가화만이 살길"
버버리 9700$(1천85만원)짜리 손지갑 출시 등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중국에 먼저 진출에 시장을 장악하고 큰 이익을 남겼던 루이뷔통과 구찌 등 럭셔리브랜드들이 이색 상품을 도입하고 가격을 대폭 올리는 쪽으로 영업 전략을 바꾸고 있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루이뷔통과 구찌,버버리 등은 세계 럭셔리 제품판매의 25%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시장에서 신규 상품을 출시하고 가격도 대폭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찌는 4100달러짜리 파이선(Python) 숄더백을 내놓았고 버버리는 9700달러짜리 악어가죽 클러치백(작은 손지갑)을 출시했다.
이는 베이징과 상하이에 럭셔리 브랜드 로고가 찍힌 제품이 홍수를 이뤄 손만 뻗으면 살 수 있는데다 소비자들도 더 세련돼 좀 덜 알려졌지만 값은 더 비싼 명품을 찾는 등 소비자 취향이 바뀌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이들의 영업전략은 별 효험이 없었다. 버버리는 8월 말 이후 동일매장 매출이 하락했으며 유럽을 방문하는 중국 여행객들은 트렌치코트와 다른 제품에 돈을 덜 지출한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최근까지 중국에서 럭셔리 백의 절반이상을 팔아온 루이뷔통과 구찌의 매출에 타격을 줄 수도 있다고 HSBC은행은 예상한다.
반면, 보테가 베네타,입생로랑과 같은 틈새 럭셔리 브랜드의 매출은 올해 럭셔리 업계 평균보다 세배나 증가할 것으로 HSBC는 내다보고 있다.
또 백 컬렉션에 가죽을 많이 사용하고 제품 차별화를 위해 로고에 덜 의존하는 프라다는 루이뷔통과 다른 브랜드의 대체 브랜드로 수혜자가 될 것으로 HSBC는 점쳤다. 실제로 시장여건이 나빠지고 있는데도 지난 두달 사이 동일매장내 매출이 크게 줄지 않았다고 프라다측은 밝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했다.
HSBC의 분석가인 어완 램버그(ErwanRambourg)는 “루이뷔통과 오메가,기타 메가 브랜드들은 브랜드 다수 시장 조기진입에 따른 브랜드 피로를 경험하고 있다”면서“이를 선발자 불이익(first-mover disadvantage)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루이뷔통은 중국내에 39곳의 부띠크를 보유하고 있고 구찌는 54곳,버버리는 66곳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에르메스도 21곳의 매장을 운영중이다.
베인앤코는 최소한 2014년까지 에르메스가 경쟁하고 있는 최고가 제품(absolute luxury segment)분야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되어 나머지를 앞서는 실적을 계속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르메스의 경우 아시아지역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으며 하반기에도 중국시장의 매출둔화는 예상하지 않고 있다.
최고가화와 매장제한 전략을 쓰고 있는 에르메스의 파트리크 토마스 CEO도 지난달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면 진부해질 수 있다”면서 “회사 이미지 보호를 위해 앞으로 5년 동안 전 세계에서 단 20곳만 개장하는 등 점포 확장을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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