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지역 중 브라질만 판매량 전년比 급감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삼바의 나라' 브라질에서 현대자동차의 신(新)무기가 통할까. 브릭스(BRICs) 지역 중 유독 브라질에서만 주춤하고 있는 현대차가 현지공략모델 생산을 본격화하며 반격에 나섰다. 브라질은 인구 2억5000만 명의 세계 5위 자동차 시장으로, 지난 7월 현대차가 브릭스 지역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곳이다.
현재 현대차의 브라질 성적표는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7월 브라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6% 떨어진 8270대에 그쳤다. 현대ㆍ기아차 전체 판매량의 감소세는 이보다 더 두드러진다. 기아차 판매량이 반토막 나며 전년 동월 대비 24.1% 줄어든 1만1575대를 기록했다.
특히 브릭스 시장 중 유일하게 브라질에서만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지난 7월 한달 간 현대차의 브릭스 지역 전체 판매량은 11만415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5% 늘어났지만 브라질 지역은 오히려 줄었다. 중국지역에서 3공장 가동효과가 본격화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난 6만4002대를 판매했고, 러시아와 인도 또한 각각 11.5%, 7.6% 증가한 1만4302대, 2만7585대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정부가 작년 12월 인상했던 공업세(IPI)를 5월 말부터 한시적으로 인하키로 하며 전체 판매량이 늘었다"면서도 "현대ㆍ기아차를 비롯한 수입차의 경우 기존 30%p에서 4~7%p 감면되는데 그쳐 인하효과가 약했다는 평가"라고 전했다. 이 같은 인하방침은 8월말까지 적용 예정이었으나 10월 말까지로 연장된 상태다.
현대차는 본격적으로 공장 가동이 시작되며 향후 브라질 시장에서 전환점을 기대하고 있다. 그간 브라질 시장 점유율 10위권 업체 중 현지공장이 없는 곳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HB20을 10월부터 판매하고 향후 4도어, 5도어, SUV 등 3개 모델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발 앞서 시장을 선점한 피아트, 폭스바겐, GM은 물론, 비슷한 판매규모인 도요타 등도 공장 가동을 통해 현지 생산물량을 늘리고 있어 향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