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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의 '친구'에서 노무현을 넘어야할 '운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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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문재인 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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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참 오랜 세월을 그와 동행했다. 그 분은 내가 살면서 만난 사람들 가운데 가장 따뜻하고 가장 치열한 사람이었다.
그분도 나도 어렵게 컸다. 세상을 따뜻한 시선으로 보려고 했고, 이웃들에게 따뜻한 사람이 되고자 했다. 함께 세상을 바꿔보고 싶었고, 함께 희망을 만들어보고자 애썼다"

- 문재인의 '운명' 서문에서

문재인 후보는 1952년 경남 거제에서 출생했다. 그의 부모는 함경남도 흥남 출신이다. 1950년 '흥남철수'때 거제도로 피난온 '실향민'이다. 집성촌인 '솔안 마음'을 떠나 피난민들과 함께 미군 선박을 타고 남쪽으로 와서 거제도에 정착했다. 타향살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장사에 실패한 부친을 대신해 집안 생계는 모친이 행상으로 꾸렸다.
어린 문재인은 옥수수 가루나 밀가루 같은 미국 구호 물자 배급을 받으러 줄을 서기도 했다. 1959년 부산을 강타한 사라호 태풍으로 그가 살던 집의 지붕이 날아가 버리는 일도 겪었다.

경남중·고를 졸업한 그는 재수를 해서 1972년 경희대에 입학했다. 1975년 유신반대를 외치다 긴급조치 위반으로 구속돼 학교에서 제적됐고, 공수부대에 강제 징집됐다.

복학한 뒤 1980년 '서울의 봄' 때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다시 구속돼 동대문 경찰서 유치장에서 사범시험(22회) 최종 합격 소식을 들었다. 사법연수원을 차석으로 수료했지만 시위 전력 때문에 법관 임용에 탈락했고 부산에서 변호사를 시작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은 1982년에 시작됐다. 두 사람은 부산 경남 지역의 노동 사건 변론을 도맡으며 '40년 동지'의 인연을 맺게 된다. 그는 노 전 대통령과 첫 만남에서 "나와 같은 세계에 속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1987년 6월 항쟁 때 민주헌법쟁치국민운동본부(국본)가 서울보다 부산에서 먼저 결성했는데 당시 이를 주도한 부산 국본상임집행위원장은 노무현, 상임집행위원은 문재인이었다.

노무현 변호사가 1988년 정계로 진출해 국회의원이 됐지만 문 후보는 계속 부산에서 남아 변호사를 했다, 주로 시국사건 노동사건 변론을 주로 맡았다.

2003년 1월 노무현 당선자는 그를 청와대로 불러들었다. 문 후보는 2003년 참여정부 초대 민중수석을 맡았지만 1년 반 만에 건강악화로 퇴임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측의 총선 출마 요청을 뿌리치고 히말라야 트레킹을 갔다. 그러나 한 달 뒤 노 전 대통령 탄핵 소식을 듣고 귀국해 법정 대리인 간사를 맡았다.

탄핵 심판이 끝난 뒤 청와대에 복귀해 시민사회 수석과 민정수석 비서관(2005년)을 지냈다. 2007년 마지막 비서실장으로 노 전 대통령의 곁을 지켰다.

참여정부가 역사 속에 사라진 뒤 경남 양선에서 내려가 야인생활을 했다.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한 뒤 문 후보는 '법무법인 부산'의 변호사로 돌아갔다.

노 전 대통령 서거에 맞닥뜨리면서 시대는 그를 국민 앞에 불러냈다. 2009년 5월 23일 부산대병원에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사실을 국민에게 알렸고 노 전 대통령의 추모기념 사업을 책임졌다.

평생 "노 전 대통령 기념사업에 몰두하겠다"고 했던 문 후보는 지난해 6월 자서전 '운명'을 출간했다. 책에서 그는 "대통령은 유서에서 '운명이다'라고 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나야 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에 남긴 숙제에서 꼼작하지 못하게 됐다"고 고백했다.

유력한 대선 주자가 없는 야권의 현실은 그에게 끊임없이 정치인의 길을 권유했다. '혁신과 통합'을 이끌며 그는 민주통합당 통합에 앞장섰고 4·11 총선에서 국회의원이 됐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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