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평가 반대 시카고 교사 25년만에 파업=10일 시카고선타임스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시카고 공립학교 교원노조는 9일(현지시간) 시카고 교육청과 벌인 협상이 실패하자 이날 오후 시카고 중심가에서 깃발을 흔들고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교사시위는 지난 해 취임한 람 이매뉴얼 시장이 교사 평가를 시험 결과와 연계하고 하루 수업 시간을 90분 연장하는 방안을 예정보다 1년 앞당겨 시행하는 학교개혁안에 반대해 벌어졌다.
이매뉴얼 시장은 “교장이 학생 성적을 책임지려면 교사들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교장이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도록 하고자 한다면 교장도 최상의 유자격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시험 성적으로 교사를 평가하면 교사들은 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만 가르치게 된다. 그건 교육이 아니다”면서 “아이들은 매우 다른 방법으로 배우는데 좋은 교사를 평가하는 방법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교사들의 총파업은 대선전에서도 이슈가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이매뉴얼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참모이고 총파업이 일어난 곳은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이다.
롬니 후보는 교사들의 파업에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조합과 오바마 대통령을 싸잡아 비난했다.
◆“연 7만6000달러 최고 소득자 파업”비판도=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교사들이 자기 할 일은 한다는 반응도 있고 애들에게 힘든 일이라며 반대하는 의견도 있었다.
‘내셔널리뷰온라인’은 고액 연봉자인 교사들이 파업한다며 신랄하게 비판했다.내셔널리뷰온라인은 “파업보도는 기본 사실들을 빠뜨렸다”면서 “시카고 교사들은 평균 7만6000달러(수당 수령전)의 연봉을 받아 그 어떤 도시 보다 많이 받는다”고 지적했다.
온라인은 “시카고 평균 가계 소득은 단 4만7000달러이고, 대부분의 가계가 소득증가가 없거나 일자리를 찾고 있는 때에 4년 동안 16%의 연봉 인상을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온라인은 이어 “시카고시는 이전 선거직 공무원들이 협상한 터무니 없는 수당 패키지안 때문에 돈을 쥐어 짜이고 있다”면서 “교사들은 건강보험료로 단 3%만 내고 일리노이의 공공교육을 위해 채정된 1달러마다 71센트가 교사 퇴직비용으로 들어간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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