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베니스 영화제 심사위원을 맡은 여배우 사만다 모튼(영국)은 최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와 인터뷰에서 영화제 심사위원들이 황금사자상 수상작을 결정하기 위해 여러 시간을 고심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들은 심사 당시 작품성과 우수성, 감동을 일으키는 힘, 감독의 예술적 의욕과 미학적 가치 등에서 어떤 영화가 황금사자상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다. 모튼은 “심사위원에게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면서 “만약 어떤 작품에 황금사자상을 주면 그 작품은 다른 상을 수상할 수 없다. 최고 배우상이나 영화예술상도 받을 수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한 작품이 여러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종종 황금사자상 후보에서 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심사위원장인 미국의 마이클 만도 감독도 “설령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고 해도 최고상 하나 밖에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라군에서 열리는 베니스영화제의 규정은 황금사자상 수상작이 다른 상을 받을 수 없도록 돼 있다. 이번 영화제에선 피에타가 황금영화상을 받았고, 더 마스터는 감독상인 은사자상과 함께 남자주인공인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으로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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