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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IB시장 진단] <중>갈수록 세지는 구조조정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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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한국증권사, 대량감원의 역풍

국내社, 글로벌 경제위기로 대규모 인력감축·법인장 교체
외국계기업 소규모와 대조, 이미지 실추..스카우트 난항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유럽발 재정 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홍콩 금융가에는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그 속에서 한국 증권사들은 이미지 실추까지 겹치며 더욱 매서운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홍콩 현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3년 연속 전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을 석권해왔던 홍콩은 올해 들어 4위로 밀려났다. 올해 들어 7월 말까지 홍콩 증시의 IPO는 44건으로 조달금액은 432억홍콩달러(약 6조2980억원)를 기록했다. 홍콩 증시의 상반기 일평균 거래량은 400억~500억홍콩달러에 머물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홍콩 금융가에서는 구조조정과 감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계, 중국계 증권사를 가리지 않고 구조조정이 지속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과거에는 얼마를 감원하겠다고 규모를 정해놓고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이제는 상시적으로 감원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현지 증권사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계 증권사들은 이제 감원이 늘상 있는 일이 됐다”면서 “언론 등의 주목을 받지 않도록 10명 이내에서 수시로 감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장 상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중국계 증권사들도 감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 역시 끊임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사무실을 이전했다. 홍콩 금융중심지인 센트럴의 '익스체인지스퀘어'와 근처의 삼성자산운용이 있는 IFC 건물 두 곳에 사무실을 운영했던 삼성증권은 익스체인지스퀘어의 사무실을 정리하고 IFC로 들어갔다. 지난 2월 감원에 따른 인력 축소로 사무실도 줄인 것이다. 현대증권은 홍콩법인장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최성민 동양증권 홍콩법인장이 현대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초 홍콩법인장에 외국인을 선임하고 인력 구조조정 등을 진행했다.
한국 증권사들은 현지에서의 이미지 실추까지 겹치며 다른 외국계보다 혹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감원이 한국 증권사 전반에 대한 신뢰 악화로 이어졌다는 문제 제기도 일고 있다. 현지 증권가의 계속된 감원으로 일손을 놓고 있는 인력들이 꽤 되지만 한국 증권사로는 오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현지 법인들은 스카우트에 나섰다가 상황이 안좋아지면 사업을 접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뿐만 아니라 한국 증권사들은 인재들의 몸값도 더 많이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증권이 글로벌 IB 진입을 목표로 내걸고 공격적으로 인재를 흡수하면서 고액 연봉을 제시한 영향이 컸다는 후문이다. 더구나 이제는 신뢰에 금이 가며 프리미엄을 더 얹어줄 수밖에 없게 됐다.



홍콩=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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