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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인터넷서 대학 수강권을 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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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학가는 '수강신청 전쟁중'

[아시아경제 김종수 기자, 나석윤 기자]새학기를 앞두고 대학가에서 또다시 '수강신청 전쟁'이 벌어지면서 학생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있다.

인기 과목의 경우 동시에 수천명의 학생이 몰리면서 서버가 다운되는 건 이제 예삿일이 됐을 정도다.
심지어 일부 대학에선 과목 해킹 등을 위해 타인의 ID를 도용하거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수강권을 매매하는 등의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서울 소재 A대학 3학년에 재학 중인 남승빈(23·남)씨는 지난 17일 수강신청에서 '반타작'도 못 했다. 희망했던 7개 과목 중 3과목 밖에 신청을 못한 것. 나머지 4과목은 접속한 지 3초도 안돼 정원이 초과됐다.

그는 "첫 수강신청에 실패하면 결국은 원치 않는 수업을 수강해야 되는 난감한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른 아침부터 성능이 좋은 PC방을 찾아 수강신청을 하는 학생들도 적지않다"고 말했다.
수도권 소재 B대학 4학년생인 최형락(27·남) 씨는 수강신청 프로그램 접속과 동시에 서버가 다운됐다. 접속량이 급증하면서 서버에 과부하가 걸린 탓이다. 다시 로그인해봤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그는 "똑같은 등록금 내고 누구는 원하는 수업 듣고 누구는 피해자가 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선 안 된다"며 볼멘 소리를 했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각 대학은 개강 후 첫 주를 수강신청 변경기간으로 정해놨다. 때문에 수강신청에 실패한 학생들이 각자의 편의를 봐달라며 학과 사무실과 교수 연구실에서 실랑이를 벌인다.

심지어 일부 학생들 사이에선 과목 해킹 등을 위해 타인의 ID를 도용하거나, 인터넷 사이트 등에서 수강권을 매매하는 등의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이에따른 민원이 급증하자 수강신청 안내문에 해당학생을 징계하겠다는 방침까지 적시한 대학까지 나왔다.

상황이 이렇자 각 대학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수강과목 미리담기'를 통해 불필요한 과정을 줄이는 한편 서버 다운 사태를 막고자 별도의 전산 프로그램까지 운영하고 있다.

C대학 학사지원팀 관계자는 "어느 대학이나 수강인원과 수업공간에 제약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다만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을 사전에 지정해 두는 '미리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대학은 특정과목에 인원이 몰리면 예비 번호표를 나눠준다. 즉 정해진 기한내에 앞번호 학생이 수강신청을 하지 않으면 수강자격이 다음 번호 학생에게 자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대학 4학년생인 김민선(24ㆍ여)씨는 "다른 학교들처럼 무리해서 수강신청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클릭 경쟁에서 밀려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타 대학 보다는 훨씬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E대학의 경우 동시간대 대량 접속으로 인한 서버 과부하를 막기 위해 '넷퍼넬'이라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대량 접속 제어 솔루션인 넷퍼넬은 접속요청을 잠시 대기시켰다가 여유가 생길 때 자동으로 순차 진입시켜 서버의 다운을 막아주는 프로그램이다.



김종수 기자 kjs333@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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