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근 숭실대 총장 "새로운 상상력으로 글로벌 일류 대학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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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김대근 숭실대 총장은 조용하면서도 차분한 개혁가다. 김 총장은 2009년 3월 취임하자마자 숭실대가 나아가야할 미래상인 '숭실 2020'을 제시했다. 그가 내놓은 '융합을 통한 창의적 21세기의 도전으로 학생이 만족하는 강한 대학'이라는 비전에 모든 학내구성원들과 학생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여왔다.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온 지 4년. 김 총장은 "IT산업을 주도할 인재 육성, 교육의 해외 수출 등의 분야에서 선도적인 대학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자부심을 보였다.


최근 아시아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도 김 총장은 여전히 "변화와 혁신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으로서 역사와 전통은 유지하되 다른 대학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해 나가겠다는 게 김 총장의 목표다. 김 총장은 "가장 발빠르게 변화해야 하지만, 또 가장 변화하기 힘든 곳이 대학"이라며 "숭실대는 다른 대학이 가지 않은 길을 가면서 하나씩 열매를 맺고 결실을 이뤄 글로벌 일류 대학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포부를 보였다.

◆ 국내 최초 IT전문 교육기관에서 창업명문대학으로 '우뚝'=김 총장의 임기 내내 숭실대는 다른 대학과는 차별화된 행보를 보였다. 2011년 11월 국내 최초로 '정주영 창업 캠퍼스'를 개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산나눔재단과 함께 한 '정주영 창업캠퍼스'는 국내 최초의 민간 종합창업지원기관으로 고(故) 정주영 회장의 창조적인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고, 이를 실천하는 청년들의 다양한 창업활동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숭실대는 1980년대 초부터 벤처중소기업센터와 중소기업대학원을 국내 최초로 운영해 왔다. 특히 지난 1998년 학내 수강과목으로 '정주영 창업론'을 개설한 것이 향후 '정주영 창업캠퍼스' 개원의 동력이 됐다. 김 총장은 "숭실대가 대학 최초로 여러가지 창업센터를 개설하다 보니 롤모델이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정주영 회장의 창업정신은 '길이 없으면 길을 찾고, 찾아도 없으면 길을 만들라'는 것이어서 롤모델로 삼을 만하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또 숭실대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는 IT분야에 대해서도 꾸준히 지원을 펼쳐오고 있다. 그 성과 중 하나로 올해 소프트웨어 전문대학원에 대한 설립허가를 받아 내년 3월에는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숭실대는 앞서도 1970년대 국내 최초로 컴퓨터 학과를 신설하고, 1987년 정보과학대학원, 1996년 정보과학대학, 2006년 IT대학 등을 잇따라 추진해 명실공히 'IT교육의 산실' 역할을 해오고 있다.


김 총장은 최근 한국사이버대학을 인수한 배경에 대해서도 이 같은 맥락에서 설명했다. 그는 "1970년대만 하더라도 오늘날 IT산업이 이렇게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 했듯이 향후 10년간 산업환경은 더욱 급속도로 변할 것이다. 교육에 대해서도 시간과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는 다양한 수요가 생겨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연계할 수 있는 융합교육의 필요성에 사이버대학을 인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배워서 남주자' 봉사와 섬김의 대학=김대근 총장의 총장실 한 켠에는 조그만 사진 액자 2개가 나란히 걸려있다. 하나는 1900년대 초반에 찍은 평양 숭실학당의 사진이다. 1897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대학 '숭실대'의 모체, '평양 숭실'의 풍경이 흑백사진 속 액자에 담겨있다. 다른 하나는 해방이후 1945년 4월15일 설립인가를 얻어 재건한 '서울 숭실'의 모습이다. 가만히 사진을 바라보던 김대근 총장은 "외국인 설립자가 가진 것을 다 포기하고 교육의 불모지인 조선에 와서 세운 학교가 숭실대학교"라며 "총장이라는 자리에 있으면서 대학의 설립정신과 존재 이유를 한시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숭실대가 봉사지원센터를 총장직할 전담조직으로 설치하고, '7+1제도'를 만들어 8학기 중 1학기는 반드시 국내외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한 것도 이같은 설립정신을 계승하기 위해서다. 지난 6월에는 고인이 된 숭실대 설립자 윌리엄 베어드 박사의 딸 메리 앤더슨 여사가 자신의 모든 장례 비용을 학교에 기부하기도 했다. 김 총장 역시 매년 사재 3000만원을 기부해 '숭실다움 장학기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해외활동도 이같은 봉사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2009년 5월 중국 심양항공대학에 한국어센터를 열어 현지인들에 한글과 한국문화를 소개하고, 2010년에는 인도 벵갈주 최극빈지역에 초등학교를 건립해 어린이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했다. 베트남과 필리핀에도 연이어 교육센터를 개관해 글로벌 인재 양성에 나섰다. 김 총장은 "지구촌 내 모든 나라가 함께 더불어 번영하고 발전해야 한다"며 "해외에서 나오는 수익은 철저하게 현지에서 재투자해 인재들이 계속 커갈 수 있게 지원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대한민국 유일의 분단대학인 점을 감안해 '통일'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1950년 6.25 이후 예전 '평양 숭실'이 있던 대동강변 자리는 평양학생소년궁전 자리가 됐다. 숭실대는 앞으로 다가올 통일시대를 대비해 지난해 평양숭실재건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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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다양한 활동을 펼치느라 김 총장은 지난 4년간 단 하루도 휴가를 써본 적이 없다. 방학에도 다른 직원들보다 먼저 출근한다. 푹신한 소파 하나 없는 총장실에는 요즘 같은 무더위에도 손님이 와야만 에어컨을 튼다. 김 총장은 "내 모교이자 직장인 숭실대를 통해서 여러가지 일들을 하고 있으니 감사한 마음으로 학교에 '올인'하고 있다"며 웃으며 말했다. 또 후배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가질 것을 권유했다. 김총장은 "무슨 일을 하든 기뻐하고 감사하며 늘 소망을 간직하라. 그러면 어느 새 자기가 바라는 모습, 그 이상의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대근 총장 약력 ▲1947년생 ▲제주상업고 ▲숭실대 경영학과 ▲서울대 경영학 석사 ▲건국대 경영학 박사 ▲제주대 교수 ▲숭실대 생활관장ㆍ학생처장ㆍ경영학부장ㆍ경상대학장ㆍ대학원장ㆍ대외부총장 ▲제12대 숭실대 총장 ▲안익태기념재단 이사장 ▲숭실공생복지재단 이사 ▲한국기독교학교연맹 이사 ▲한국대학사회봉사협의회 부회장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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