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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2016 브라질, 더 높은 비상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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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2016 브라질, 더 높은 비상의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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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신예들의 등장은 늘 반갑다. 2012년 런던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메달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름의 의미로 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음이 가장 큰 성과다. 존재 자체가 한국 스포츠의 현재이자 미래. 그 덕에 4년 뒤 브라질올림픽에는 청신호가 커졌다.

손연재(리듬체조)
불모지에서 태어난 기린아. 박태환(수영)과 김연아(피겨)에 이어 이젠 손연재에게도 허락될 수식어다.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올림픽 결선 진출을 이룬데 이어 최종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간 합계 3위를 달리기도 했지만 곤봉 연기에서 수구를 떨어뜨려 0.225점 차로 동메달을 놓쳤다. 그렇다고 박수의 세기는 약해지지 않는다. 18세로 최연소 참가자였던 데다 서양인에 비해 불리한 신체조건, 척박한 환경 등을 극복했다. 실력보다 외모나 인기로 주목받은 탓에 힘겨웠던 부담도 떨쳐냈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리듬체조란 종목을 새로운 관심사로 뒤바꿔 놓았다. 당찬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손연재는 “자신감을 얻었다”라며 웃어 보인 뒤 “다음 올림픽에선 메달까지 노려보겠다”라고 승부욕을 불태웠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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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미(사격)
경호원이 멋져 보여 사격에 입문했던 소녀는 마침내 ‘사고’를 쳤다.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여갑순 이후 20년 만에 여자 사격에서 금메달을 땄다. 권총을 잡은 지 3년 만에 국제무대를 휩쓸었다. 지난 4월엔 세계기록까지 작성했다. 지도자들이 입을 모아 칭찬하는 천재성은 ‘강심장’에 있다. 사격은 대표적 멘탈 경기다. 집중력은 물론 실수에서도 초연한 자세가 요구된다. 그런 면에서 김장미는 독보적이다. 결선에서 전 대회 우승자에게 역전을 허용하고도 흔들릴 줄을 몰랐다. 결국 재역전을 일궈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는 점에서 앞길은 더욱 밝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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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배구)
내리치는 스파이크는 번번이 코트에 꽂혔다. 대회 8경기에서 207점. 2위인 데스티니 후커(미국·161득점)를 큰 차로 따돌리고 올림픽 득점왕에 올랐다. 이미 유럽리그를 평정했던 김연경은 올림픽을 통해 또 한 번 ‘월드 스타’로 공인받았다. 세계랭킹 15위 한국의 ‘4강 기적’ 역시 8할이 김연경의 몫이었다. 다만 한국 대표팀 수비와 조직력이 김연경의 뒤를 받쳐주지 못했다. 3·4위전에서 일본에 무릎을 꿇으며 1976 몬트리올올림픽 동메달 영광의 재현은 좌절됐다. 하지만 김연경의 나이는 고작 스물 넷. 4년 뒤 브라질에 당도할 때 즈음 기량은 절정에 달한다. 한국 여자 배구의 메달 갈증이 30년을 넘지 않을 것이란 기대엔 충분한 근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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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학선(체조)
체조는 0.001점까지 따지며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종목이다. 양학선 앞에선 예외였다. 압도적 기량 속에 2위를 무려 0.134점차로 따돌렸다.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 자신의 이름을 딴 기술이자 오직 자신만이 구사할 수 있는 최고난도 기술인 ‘양학선(일명 양1)’ 덕이었다. 현존 유일의 기술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면, 비닐하우스의 열악한 삶 속에서도 꿈과 웃음을 잃지 않았던 효자의 금메달 도전기는 전 국민을 감동시켰다. 양학선은 또 다른 신무기를 준비 중이다. 바로 ‘양1’에서 한 단계 더 진보한 ‘양2’. 이전보다 반 바퀴를 더 도는 엄청난 난이도를 자랑한다. 바꿔 말하면 4년 뒤 올림픽 2연패의 보증 수표라 할 수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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