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전남지역 중학교 분교에서 전교 1등을 달렸다. 그런데 '예스터데이(Yesterday)'를 읽고 쓸 줄 몰랐다. 삼성 드림클래스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의 사연이다.
이 소식을 접한 삼성 그룹 소속 해외변호사 21명이 생활영어를 들려주겠다고 자원하고 나섰다. 서울대학교 열린 삼성 드림클래스 여름캠프에 참가 중인 전남 읍면도서 중학생에게 영어회화 특강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 미국, 중국, 독일 등 소속 국가 업무처리에 분주한 변호사들이 영어 사교육 혜택과는 거리가 먼 아이들을 위해 한 자리에 모였다.
지난 10일 골든벨 영어 퀴즈 게임이 한창인 서울대학교 강의실. 유창한 영어 발음이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자 영어 회화 수업이 처음인 아이들은 단어 하나하나에 귀를 쫑긋 세우며 들었다. "미국의 수도는 어디 인가요". 다소 쉬운 질문에 "아~"하는 아이들의 볼멘소리가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왔다. 미국이 달 착륙에 성공한 연도를 묻는 질문이 이어지자 어렵다는 반응 일색이었다. 힌트를 달라고 멘토 교사에게 슬쩍 SOS를 치는 학생도 있었다. 교실 앞쪽에는 PPT 화면을 크게 띄워놔 영어 듣기에 능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문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조처했다.
특별 강연도 진행됐다. 이날 특강에 참여한 변호사들 전부 해외에서 학위를 따는 등 세계무대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실감한 당사자들이다. 이러한 경험에 기반한 강의 내용이 아이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에드워드 전 삼성물산 건설부문 차장은 변호사가 되기 위한 과정과 '변호사란 이런 것이다. 업무는 이렇다' 등 본인의 업무와 해외출장 경험담을 들려줬다.구례여자중학교에 재학 중인 곽예림 학생은 "힘들게 공부해 변호사가 된 분들을 직접 보니 더 열심히 공부해 꼭 꿈을 이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영어 특강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김종연 삼성 SDI 수석변호사는 "비록 3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미래 삼성에서 함께 근무하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