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경기장에서 사용된 타이밍 시스템은 오로지 국제펜싱연맹(FIE)의 규칙에 의해 작동됐다."
2012 런던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오메가가 신아람의 메달 박탈 논란과 관련해 입장을 표명했다. 오메가는 31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서를 통해 "카운트다운 시스템은 검이 상대방을 터치하게 되면 자동으로 멈춘다.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선 심판의 'Allez(시작)'라는 말이 필요하며 일반적인 인간의 반응 속도를 가지고 기술자에 의해 타이밍 시스템이 다시 작동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펜싱 게임 중 상대방에 대한 접촉은 매우 빠르게 일어나며 1초에 5번 이상도 가능하다"라고 밝혔다. 카운트다운에 어떤 문제도 없었다는 주장이다. 판정에 대한 견해 또한 그랬다. 오메가는 "마지막 1초에서 타이밍 시스템 시계는 4번을 멈췄다. 4번의 접촉이 이루어진 셈"이라며 "하이더만의 마지막 공격(touch)은 1초가 흐르기 전에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논란으로 불거진 신아람의 경기에서 언행은 일치됐을까. 오메가 관계자는 "남은 시간이 얼마인지 결정할 권한은 심판에게만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FIE 규정 t.32.2에는 '시계가 전자 판독기와 자동적으로 연결돼 있지 않은 경기에서 시간이 만료되면 타임키퍼는 큰 소리로 알트(멈춰)를 외쳐야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타임키퍼를 맡은 16세 소녀는 길었던 1초 동안 침묵했다. 타임키핑의 기본인 기록 측정에서도 미숙함을 노출했다. KBS 중계 영상 분석 결과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은 세 차례 공격에 1초 17프레임을 소요했다. 1초는 30프레임이다. 오메가는 이번 대회에서 100만분의 1초까지 잡아낼 수 있다고 자부했다. 하지만 정작 기술력은 30분의 1초도 따라잡지 못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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