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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또 부상 징크스' 왕기춘, "4년을 기다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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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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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불길한 일,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는 운명적인 일.' 징크스의 사전적 정의다. 이번에도 굴레를 벗어나지 못했다. 곡절 많던 4년여를 이겨내고 다시 나섰지만, 그를 기다린 건 눈물뿐이었다.

'불운의 사나이' 왕기춘이 30일(한국시간) 열린 2012 런던올림픽 유도 남자 73kg급 경기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준결승전에서 만수르 이사예프(러시아)에 패한데 이어 동메달 결정전에서마저 우그 르그랑(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다.
왕기춘은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이자 명실상부 세계 최강자다. 세계랭킹 1위, 세계선수권 우승 등의 이력이 이를 증명한다. 그럼에도 유독 종합대회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다. 특히 4년 전 베이징에선 갈비뼈가 부러진 채 결승전에 임했다. 8강전에서 당한 부상이었다. 투혼을 발휘해 다시 매트 위에 올랐지만 돌아온 건 13초만의 한판 패였다. 왕기춘은 고개를 들지 못했다.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를 제치고 나섰던 올림픽이기였기에 아쉬움은 더 컸다.

좌절은 곧 슬럼프로 이어졌다. 2009년 왕기춘은 폭행시비에 휘말리며 조기 은퇴를 선언했다. 하지만 유도와의 질긴 인연까지 놓을 순 없었다. 절치부심 끝에 그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 달성을 시작으로 5번의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거두며 전성기를 달렸다. 런던올림픽을 앞두고는 세계랭킹 1위에도 등극했다. 금메달은 따 놓은 당상인 듯했다. 종합대회와의 악연도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징크스는 또 다시 그를 괴롭혔다. 4년 전과 데칼코마니 같은 반복이었다. 왕기춘은 리나트 이브라기모프(카자흐스탄)와의 32강전에서 암바 공격을 당하며 오른팔 인대에 부상을 입었다. 설상가상으로 준결승에선 왼팔까지 다쳤다. 팔 기술을 제대로 쓸 수 없는 상황이니 제 기량이 나올 리는 만무했다. 전기영 SBS해설위원은 "주특기인 업어치기나 빗당겨치기를 위해선 오른손으로 상대를 잡아야 하는데 그걸 할 수 없었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결국 왕기춘은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차례로 무너졌다. 4년을 기다린 설욕의 무대는 그렇게 또 다른 악몽이 돼 돌아오고 말았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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