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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시장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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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 "삼성·애플 외에는 무사하지 못할 것"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빠르게 성장하며 전세계 IT산업을 견인해 온 스마트폰 시장도 전세계 경기침체의 역풍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예상을 밑돈 애플의 2분기 실적을 볼 때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훨씬 더 세계 경기둔화에 취약해졌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24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순익이 전분기대비 21% 증가한 88억2000만달러(주당 9.32달러), 매출은 23% 증가한 350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부진한 실적은 아니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유로존 부채위기의 여파가 월가의 예상보다 더욱 폭넓고 깊게 경제 전반에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니엘 언스트 허드슨스퀘어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가전제품 시장 전체가 경기둔화 영향을 받고 있으며, 지난 위기에서 건재했던 애플도 이번만큼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진국 시장에서는 휴대폰 소유자의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선진국 경제의 둔화는 스마트폰의 수요 감소로 직결될 수 있다.
아직까지는 전세계 스마트폰 수요는 다른 가전제품에 비해 여전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통계를 보면 시장성장세의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시장분석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율은 전분기대비 32%로 지난 2009년 16% 이후 가장 둔화됐다. 연 기준으로는 지난해 68%에서 올해 40%로 떨어지고, 2013년에는 23%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수요 둔화는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차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분석업체 가트너의 캐롤리나 밀라네시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예전에는 18~24개월이면 새 기종으로 바꿨지만, 이 주기가 3개월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선진국 시장의 수요가 감소하는 대신 신흥시장국의 수요가 이를 상쇄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의 경우 이미 화웨이·ZTE 등 중국 신흥업체가 저가공세로 시장을 장악하면서 전반적인 가격 하향압력을 높이고 있다. 선도업체들의 시장점유율도 신흥국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고, 100달러 이하의 저가폰들 위주라서 영업이익률도 낮다.

닐 모스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 시장의 평균 단가가 2013년부터 하락할 것이며, 점차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계 경제성장세가 지지부진할 수록 스마트폰 시장 가격도 하향평준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명암도 더욱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됐다. ‘톱 티어(최상위급)’ 기업인 애플과 삼성전자는 시장의 인기 덕에 가격 하락폭을 상쇄할 수 있겠지만, 뒤쳐진 LG전자, HTC, 노키아, RIM 등은 가격 하락 압력에 더 고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제프 블래버 CCS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삼성전자의 시장 양분화, 그리고 가격 하락세는 다른 업체들 간 생존경쟁을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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