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 내 대표적인 중형세단 6개 모델의 판매대수는 15만9609대로 전년 동기대비 37%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픽업트럭 등 경트럭의 판매대수 증가폭은 19%, 소형과 대형 세단을 포함한 승용차 전체의 증가폭은 25%였다.
IHS 오토모티브 수석 연구원은 "지난 5월 중순 이후 지속되고 있는 가솔린 가격의 하락세와 브랜드들의 인센티브 공세에 따라 중형 세단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델별로는 일본 브랜드가 타 브랜드를 압도했다. 혼다 어코드와 도요타 캠리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 50% 증가율을 기록하며 10%대에 머문 포드 퓨전(17%), 닛산 알티마(12%), 현대 쏘나타(12%) 등을 크게 따돌렸다.
미국 시장에서 이같은 중형세단의 강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가솔린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출시 예정 모델들이 대부분 연비를 크게 개선한 차량들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호전된 중형세단 판매지표는 자동차 시장이 회복세에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자동차 시장만큼은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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