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롯데 정권말 삐그덕…신동빈 회장의 해법은?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현정권서 승승장구하던 롯데그룹이 그야말로 사면초가다.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롯데그룹은 논란이 됐던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 '맥주사업 진출', '유통부문의 전방위적 확대' 등 정부의 특혜에 가까운 수혜를 받으며 고속성장 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롯데는 사정이 다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중소상인에 이르기까지 롯데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의 고민이 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19일 공정위는 롯데에 계열사를 부당 지원한 혐의로 시정명령과 과징금 6억4900만원을 부과했다.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서비스 업체인 롯데피에스넷이 2008년 국내 ATM제조업체로부터 ATM 1500대를 매입하는 과정에 ATM과 전혀 상관없는 롯데알미늄(전 롯데기공)을 끼워 넣은 것이다. 롯데알미늄이 ATM제조사로부터 기계를 산 후 롯데피에스넷이 웃돈을 주고 구매하는 방법이었다. 이런 방법으로 롯데알미늄은 앉은 자리에서 41억5100만원의 이익을 챙겼다. 특히 이러한 부당지원을 신 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롯대마트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지난 16일 롯데마트 본사에 납품업체 장부 및 영업 관련 서류를 압수했다. 아직까지 공정위는 조사의 목적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판매수수료 및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 혐의와 관련된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이는 공정위가 이런 혐의와 관련해 홈플러스와 이마트를 조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도 최근 롯데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에 조사원을 파견,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믿었던 행정부처 마저 등을 돌렸다. 롯데건설은 총 사업비 1100억원을 들여 계양산 72만여㎡ 부지에 12홀 규모 골프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추진했다. 또 인천시로부터 체육시설로 쓸 수 있는 도시계획시설 결정도 받았다. 하지만 환경단체가 즉각 반발했고, 골프장 폐지를 선거공약으로 내건 송영길 인천시장이 취임하면서 골프장 건설은 백지화로 방향이 틀어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소상인들의 롯데제품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200만명과 직능 소상공인 단체 소속 600만명은 롯데 제품을 무기한 불매하는 운동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를 이용하지 않는 등 스카치블루(양주), 처음처럼(소주), 아이시스,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등 9개 롯데 제품을 불매 대상으로 정해 판매 금지를 선언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준수와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중소상인들이 롯데를 표적으로 삼고 압박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는 롯데가 경제민주화, 동반성장, 상생 등 시대정신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정권 아래서 지난 4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한 롯데는 현재 최대 위기다. 따라서 신 회장의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롯데의 수장인 신 회장이 현 시국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광호 기자 kwang@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