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이후 롯데그룹은 논란이 됐던 '잠실 제2롯데월드 건축 허가', '맥주사업 진출', '유통부문의 전방위적 확대' 등 정부의 특혜에 가까운 수혜를 받으며 고속성장 해왔다. 그러나 지금의 롯데는 사정이 다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중소상인에 이르기까지 롯데를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의 고민이 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공정위는 이와 함께 롯대마트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공정위는 지난 16일 롯데마트 본사에 납품업체 장부 및 영업 관련 서류를 압수했다. 아직까지 공정위는 조사의 목적에 대해 함구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판매수수료 및 납품업체에 대한 불공정행위 혐의와 관련된 것이 아니겠냐는 관측이다. 이는 공정위가 이런 혐의와 관련해 홈플러스와 이마트를 조사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국세청도 최근 롯데 계열사인 롯데캐피탈에 조사원을 파견, 세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소상인들의 롯데제품 불매운동까지 이어지고 있다. 자영업자 200만명과 직능 소상공인 단체 소속 600만명은 롯데 제품을 무기한 불매하는 운동에 돌입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슈퍼를 이용하지 않는 등 스카치블루(양주), 처음처럼(소주), 아이시스, 펩시콜라, 칠성사이다 등 9개 롯데 제품을 불매 대상으로 정해 판매 금지를 선언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준수와 신용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 수용을 압박하기 위해 전면전에 나선 것이다. 중소상인들이 롯데를 표적으로 삼고 압박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는 롯데가 경제민주화, 동반성장, 상생 등 시대정신과는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어서다.
현정권 아래서 지난 4년간 고속성장을 거듭한 롯데는 현재 최대 위기다. 따라서 신 회장의 고민이 많을 수 밖에 없다. 롯데의 수장인 신 회장이 현 시국을 어떻게 풀어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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