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영국의 텔레그래프 보도에 따르면 이그나치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는 8일(현지시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Corriere della Sera)인터뷰에서 지난 5월 전망치 -1.5%를 하향 조정하고 “유럽 국채위기 극복을 위해 ‘새로운 이탈리아 정신’을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2012년은 비관적일 것이지만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고, 이자율 리스크가 하락하며, 위기 해결책이 범유럽 차원에서 공유된다면 우리는 연말께는 터널의 끝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몬티 총리는 지난 달 28~29일 정상회담을 차입금리 방어 수단으로 활용했으나 회담 후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은 급등해 5일 10년물이 6.016%를 기록했다.
그는 “이탈리아 국채(BTP)와 독일 국채(분트)간 금리차이 470bp(4.0%포인트)의 3분의 2는 우리의 잘못 즉 우리의 공공부채,경쟁력결여,낮은 잠재성장률 때문”이라고 인정했다. 비스코 총재는 그러나 “나머지는 어느 시점에는 단일통화 유로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 공포에 대해 이탈리아가 지급하는 리스크인식비용(risk recognition)”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말 침체에 진입한 이탈리아는 국채위기 극복을 위한 긴축조치로 1·4분기에 국내총생산이 0.8% 하락했다.
비스코 총재는 마리아 몬티 총리가 그동안 개혁정책을 잘 이끌어왔다고 칭찬하면서도 부패와 부정으로 엉망이 된 이탈리아에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탈리아는 관료주의와 부패에 맞서 다국적 기업보다는 행정과 법률,세제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돕고 기업인 보증을 위한 시스템을 만드는 게 현명하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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