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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주식talk(23)] 요즘 테러리스트는 주식으로 돈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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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007카지노로얄, 2006

[아시아경제 지선호 기자] 테러리스트도 주식으로 돈을 버는 시대다. 불특정 다수를 노리고 범행을 저지르는 테러리스트가 주식을 알면 '시너지(?)'가 난다. '007시리즈'의 21번째 영화인 '007카지노로얄'은 테러리스트의 자금이 공매도기법을 만나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어내는지 간단명료하게 보여준다.

테러리스트로부터 자산을 위탁받아 투자수익을 올려주는 르쉬프. 그는 신을 믿느냐는 테러리스트 두목의 말에 '투자 수익만 믿는다'고 답한다. 테러리스트는 손실 없이 안전하게 자산을 운용하고 싶어하지만, 르쉬프는 받은 자금으로 '스카이플릿'이라는 항공사 주식 100만주를 공매도한다. 측근은 주가가 앞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사 평가를 언급하며 말리지만 르쉬프는 그대로 일을 진행하도록 한다.
르쉬프가 지시한 공매도는 '없는 것을 판다'라는 의미처럼 주식이나 채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행사하는 매도주문을 하는 투자기법이다. 없는 주식이나 채권을 판 후 결제일이 돌아오는 3일 안에 주식이나 채권을 구해 매입자에게 돌려주면 되는데, 이 사이 해당 주식의 주가가 떨어지면 차익을 얻을 수 있다.

르쉬프는 스카이플릿에 악재가 발생해 주가가 떨어지길 바라고 공매도를 지시한다. 물론 앞으로 발생할 '악재'는 자신이 직접 만든다. 그는 '스카이플릿'이 신형 항공기를 공개하는 행사장에 부하를 투입해 비행기가 폭파하는 사고가 나도록 계획을 꾸민다. 하지만 제임스 본드가 이 사고를 막아 스카이플릿 주가는 떨어지지 않는다. 르쉬프는 이 사이 1억5000만달러나 되는 돈을 잃게 된다.

공매도는 약세장에서 주가하락을 더 부추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공매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보고, 개인투자자들이 먼저 주식을 내다파는 현상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외국인의 공매도를 금지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하지만, 주식시장의 자유로운 투자기법을 임의로 규제한다는 측면에서 부정적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직접 공매도를 하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은 선물·옵션투자를 통해 비슷한 방식의 투자를 하는데, 간혹 주가조작 세력들이 이를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기도 한다. 지수가 떨어져야 수익을 내는 풋옵션, 선물 매도포지션에 투자한 뒤 '북한이 도발한다', '폭탄이 설치돼 있다'는 식으로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지수를 하락시키려는 것이다.

실제로 9·11테러 발생 당시, 주각 폭락해 풋옵션이 대박이 났다는 사례가 심심찮게 들려오기도 했다. 영화속 007 제임스 본드의 상관 'M'은 르쉬프의 범행을 보고, 9·11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항공사 주식을 대량 공매도 해 엄청난 시세 차익을 벌어들였다는 얘기를 떠올리기도 한다.



지선호 기자 like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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