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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3당 연립정부 사마라스號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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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두 차례 총선을 치르며 세계 경제를 불안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그리스가 드디어 연립정부 구성에 성공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주당 대표는 이날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에게 사회당ㆍ민주좌파와 연정을 구성하는 데 성공했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법을 준수하고 그리스 국민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다짐했다.

3당으로 새로 출범하는 연정은 안정 의석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체 의석 300석 가운데 신민주당 129석, 사회당 33석, 민주좌파 17석을 모두 합할 경우 총 179석으로 안정적인 국정이 가능해진 것이다. 민주좌파는 의회에서 정부를 지원하지만 내각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리로 취임한 사마라스는 재무장관부터 발표됐다. 그는 재무장관에 그리스 최대 상업은행인 내셔널 뱅크 오브 그리스(NBG) 바실리스 라파노스 회장을 임명했다. 다른 장관보다 재무장관을 먼저 임명한 데는 그리스 사정이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그리스 신정부의 앞날은 순탄치 않을 듯하다. 무엇보다 긴축에 반대하는 원내 제2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강력한 반발을 예고하고 있다.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대표는 연정 구성 전 "정권이 오래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며 "차기에 시리자가 집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신정부는 악화일로에 놓인 그리스 경제를 살려내야 한다. 올해 1ㆍ4분기 그리스 실업률은 22%를 넘어섰을 정도로 경제 사정이 매우 열악하다. 사라마스 총리는 유럽의회 선거가 예정돼 있는 오는 2014년 중반까지 그리스 경제를 호전시킬 24개월짜리 야심찬 계획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정부는 트로이카(국제통화기금ㆍ유럽연합ㆍ유럽중앙은행)가 요구한 긴축정책을 이행하면서 동시에 트로이카와 구제금융 조건을 재협상해야 한다. 그리스는 이미 공공인력 감축 및 공공의료 축소, 연금 삭감 등 긴축으로 내부 반발이 심각한 상황이다. 여기에 2차 구제금융 당시 트로이가카 요구한 추가 긴축안까지 시행되면 정권 자체가 위험해질 수 있다. 사마라스 정부는 긴축정책 이행 시기를 늦추는 등 재협상에 임할 예정이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프랑스 대통령 선거로 유럽의 정치지형이 바뀌어 긴축론 대신 성장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스페인 은행권에 대한 구제금융 당시 별도 정책 조건이 전제되지 않은 것은 그리스 구제금융 재협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더욱이 취약한 사라마스 정부의 체면을 어떻게든 살려줄 수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

한편 구제금융에서 가장 많은 자금을 분담한 독일은 그리스에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에 약속한 개혁들이 옳은 것이니 반드시 실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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