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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없다' 그리스, 정부 구성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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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17일(현지시간) 그리스 2차 총선이 구제금융에 찬성하는 신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정부 구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그리스 구제금융 조건에 찬성하는 정당들이 19일 합의 아래 연립 정부를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18일 보도했다.
오는 22일 예정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 전까지 연정을 구성한 뒤 회의에 참석할 재무장관도 선임해 위기에 대응해야 하는만큼 연정 구성이 발빠르게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28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연정 구성은 필수적이다.

이름 밝히기를 꺼린 신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19일 정당 간 합의를 이끌어내 연정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연정에는 사회당이 참여해 내각 지명권을 갖게 될 것이다. 여기에는 중도좌파 성향의 민주좌파당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민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도 연정 구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사마라스 대표는 18일 오후 카롤로스 파풀리아스 대통령과 만나 헌법에서 규정한대로 제1당에 부여된 '3일 내 정부 구성권'을 부여 받자마자 다른 정당들과 협상에 나섰다.

사라마스 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원내 제2당이 된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의 알렉시스 치프라스 대표와 제3당인 사회당의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대표를 차례로 만났다. 구제금융에서 신민주당과 입장이 다른 시리자는 연정 참여를 거부했다.

과거 사회당은 신민주당과 연정에 참여한 바 있다. 두 차례 총선을 거치며 제1당에서 제3당으로 추락한 사회당은 연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 그래야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당은 이미 '거국정부' 구성을 제안해놓은 상태다.

신민주당과 사회당이 연정을 구성할 경우 양당은 의회 의석 300석 가운데 162석으로 과반을 차지하게 된다. 여기에 사회당과 연합한 민주좌파당까지 포함하면 179석으로 안정 과반이 확보된다. 이는 71석을 확보한 시리자의 배가 넘는 의석이다.

그러나 베니젤로스 대표는 사마라스 대표가 총리로 기용되는 데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사마라스 대표의 총리 취임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스의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외부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그리스에 신속한 연정 구성을 촉구했다. 그는 "연정 구성이 늦어지면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로존 정상들과 가진 전화회의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귀도 베스터벨레 독일 외무장관도 "행동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게 절대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그리스에 신속한 연정 구성을 요구하는 것은 남은 시간이 길지 않기 때문이다.

구제금융 논의도 본격화할 듯싶다. 헤르만 반롬푀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조제 마누엘 바호주 EU 집행위원장은 이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앞서 그리스가 EUㆍ국제통화기금(IMF)ㆍ유럽중앙은행(ECB)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맺은 구제금융 약속을 차질 없이 이행하라고 촉구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그리스 국민이 유로존 잔류를 택한만큼 다른 유로존 회원국들도 무엇을 더 해줄 수 있는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며 구제금융 조건의 일부 수정을 시사했다. 일부에서는 재정적자 목표 수준 완화가 당근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베스터벨레 장관은 그리스의 구제금융 조건 재협상 가능성에 대해 "양보란 있을 수 없다"며 "본질적인 약속은 변할 수 없다"고 강경 입장을 고수했다.

연정이 구성되고 구제금융 조건이 완화해도 그리스 내부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미국의 억만장자 투자자 윌버 로스는 "그리스의 진짜 문제는 지금부터"라고 강조했다. 그는 긴축보다 세원 확대와 국유 자산 매각을 현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그리스가 정부 소유의 부동산ㆍ기업을 매각해야 한다"면서 "이는 긴축과 달리 국민들로부터 반감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로스는 "그리스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 부채를 해결하려면 세금 징수 문제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무원들조차 세금을 회피하는 작금의 사태는 매우 개탄스러운 일"이라며 "지하경제가 터무니없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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