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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입힌 위스키병 호사가들 투자의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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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주(酒) 테크’를 아시나요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왼쪽).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클래식12  시티 에디션’(오른쪽).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 (왼쪽).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임페리얼 클래식12 시티 에디션’(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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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비싼 위스키의 공통점은 오랜 기간 숙성을 거쳐 한정된 양만 생산된다는 사실이다. 명품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크리스털이나 다이아몬드 등 특별 제작된 병이 사용되고, 제품의 출시 배경에 브랜드 스토리까지 얹혀진다면 그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게 마련이다.

전 세계 위스키 애호가뿐 아니라 투자 전문가들까지 경매시장에서 한정판 위스키에 주목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 위스키들은 소장 가치가 높고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올라 ‘주(酒) 테크’의 대상으로서 매력을 뿜어낸다. 업계가 선정한 세계 최고가 위스키 ‘BEST 5’를 살펴보면 1위는 2010년 11월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46만 달러(약 5억1700만원)라는 위스키 사상 최고가에 낙찰된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다.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는 프랑스 크리스털 공예 명가 라리끄의 창시자인 르네 라리끄 탄생 150주년 기념으로 6년에 걸쳐 만든 단 한 병의 크리스털 병에 담겨 출시됐으며, 서울 롯데호텔에 전시되기도 했다. 이 위스키의 실물 축소 모형인 미니어처 가격도 만만치 않다.

각국에서 100㎖짜리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 미니어처’ 경매를 진행, 10개국에서 미니어처 경매 금액으로 14만5000달러(약 1억6300만원)를 모은 바 있다. 이 중 대만에서는 1병이 4만1000달러(약 4540만원)에 낙찰됐고, 국내에서도 700만원에 팔리며 미니어처 판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크리스탈 병에담긴 ‘맥캘란 라리끄 서퍼듀’ 5억원 호가
2위는 2009년 국내 출시한 디아지오코리아의 ‘윈저 다이아몬드 주빌리다’. 전 세계 단 12병만이 한정 생산돼 1병의 가격이 약 3억원에 이른다. 귀한 원액 외에도 병은 왕실에 크리스털 제품을 납품하는 영국 유리공예 회사 바카라에서 다이아몬드 모양으로 만들어졌으며 장인들이 각 병에 고유의 번호를 매겼다.
크리스털 병에 걸맞도록 병마개, 병목과 받침대는 모두 순은으로 수작업됐다. 모든 작업은 영국 왕실의 왕관 제조와 세계 왕가의 보석을 다뤄온 마스터 은세공 전문가 조나단 윈터가 직접 맡았다. 각 병목 부분에는 18K 금과 함께 0.5 캐럿 다이아몬드도 새겨 넣었다. 위스키 자체가 하나의 보석이자 예술품인 셈이다.

3위는 수익률 412%의 환상적인 투자상품인 ‘달모어 62년’. 지난해 9월 싱가포르 창이공항 면세점에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카치 위스키 중 하나로 불리는 ‘달모어 드류 싱클레어 62년’이 20만 달러(약 2억3000만원)에 판매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 위스키는 12병밖에 생산되지 않은 희귀품으로 판매 가격을 위스키 잔으로 계산했을 때 1잔당 1만2000달러(약 1370만원)에 달한다. 달모어 62년산 시리즈는 위스키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투자 상품으로 꼽힌다. 2002년 첫 판매 가격은 3만9000달러(약 4800만원)였으나, 지난 10년간 그 가치는 무려 16만1000달러가 상승, 약 412%의 수익률을 보여주며 환상적인 투자 상품임을 재차 입증했다.

여기에는 1868년 제조된 4가지 원액을 혼합한 제품인 데다 병 위에 손으로 그린 삽화와 레이블이 있으며, 각 병마다 각각의 이름과 지문이 그려진 라벨로 장식돼 있는 점이 어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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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전 세계 11병 한정판으로 출시된 ‘글렌피딕 1955, 자넷 쉬드 로버츠 리저브’가 4위에 올랐다. 싱글몰트 원액으로 55년 동안이나 숙성된 매력과 싱글몰트 위스키에 헌신한 한 사람의 노력에 바치는 특별한 제품으로 탄생됐다. 외관만으로도 눈이 부신 글렌피딕 1955는 투명한 황금빛을 뽐내며 달콤한 오크향의 풍미를 자랑한다.

전 세계 11병 중 첫 번째 제품은 위스키의 본고장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자선 경매에서 글렌피딕 최고가를 경신하며 4만6850파운드(약 8400만원)에 낙찰됐다. 그러나 바로 한 달 뒤인 2월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경매에서 ‘글렌피딕 1955’ 시리즈의 두 번째 제품이 경매에 올라 4만4000파운드(약 7900만원)에 낙찰됐고, 지난 3월 17일 뉴욕 경매장에서 세 번째 제품이 9만4000달러(약 1억1000만원)에 낙찰돼 글렌피딕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5위는 2005년 국내 출시한 ‘맥캘란 1926’이다. 국내에 단 1병 들어온 제품으로 무형문화재 나전칠기장인 이형만 장인이 특별 제작한 나전칠기장과 목상자에 담아 판매했다. 당시 이 제품의 판매가는 7000만원으로, 1잔당 290만원 수준인 셈이다. 이 위스키는 1926년 증류된 위스키 원액을 60년간 숙성시킨 뒤 1986년 40병 한정 생산한 제품이다. 지금까지 38병이 해외에서 경매 등을 통해 판매됐으며, 1병은 국내에 출시됐다. 남은 1병은 저장용으로 맥캘란 본사에서 보관 중이다.

지역 한정판 마케팅 ‘성공시대’

단지 화려하고 고가라는 점에서 위스키의 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위축된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손쉽게 찾는 대중화된 연산의 위스키를 지역별로 차별화시켜 ‘지역한정판’으로 선보인 사례도 있다. 생산회사로서는 소비자 접점 마케팅 강화 수단으로 활용한 것이다.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 2월 위스키 업계 최초의 지역 한정판 ‘임페리얼 클래식12 시티 에디션’을 내놨다.

시티 에디션은 12년산 위스키 ‘임페리얼 클래식 12’의 투명 라벨을 특정 지역 특색이 담긴 그래픽으로 차별화하고, 병목 부분에 지역 이름을 넣어 해당 지역에서만 판매하는 제품이다. 지난해 말 출시한 강원도 지역 ‘평창’편의 성공적인 출시에 힘입어 올해는 제주, 부산 에디션 등을 시리즈로 선보이게 됐다. 외지인에게는 독특한 체험상품으로, 지역민에게는 지역 특화 상품으로 활약하며 지역 명물로 급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 마누엘 스프리에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장은 “차별화 마케팅의 일환으로 선보인 시티 에디션은 이미 강원과 제주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며 “지역 주민의 정서와 함께하는 이러한 시도가 브랜드에는 새로운 활력을, 소비자에게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페리얼 클래식 12 시티 에디션의 출고가는 500ml 기준 2만4915원. 일반 ‘임페리얼 클래식 12’의 가격과 동일하다.

한편 '임페리얼 19 퀀텀'의 경우에는 드라마 장면에 자주 노출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임페리얼의 광고 모델인 배우 장동건이 최근 SBS TV 주말드라마 ‘신사의 품격’에서 건축사 김도진 역으로 출연, 임페리얼 19 퀀텀을 마시는 모습을 자주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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