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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편 해양과학기술원에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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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권 지질학 박사
한국해양연구소장 공공기술연구회 이사장 역임
현재 국제북극과학위원회 부회장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 정책자문위원


2011년도 기준으로 남한과 북한의 국토 면적을 합해도 세계 국토 면적 108위의 좁은 땅을 가진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반도국가의 특성상 삼면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바다로 둘러싸인 해양 국가다. 해양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 우리나라의 미래 경쟁력이 결정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해양은 자원의 보고이며, 바다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원소들이 녹아 있다. 금, 은, 우라늄, 리튬 등 희토류 원소들과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소금이 다량 바닷물 속에 들어있다. 해저에는 여러 금속들이 함유돼 있는 단괴와 해저 암석의 각을 이루는 광물자원이 있고 많은 양의 석유와 가스가 부존돼 있다.

지구 내부에서 용출되고 있는 열수에는 유용한 금속원소들이 함유돼 있는데 이미 상업적 개발 단계에 있다. 해양은 지구 환경 변화의 중심에 있으며 우리가 염려하고 있는 미래 기후 변화의 중요한 조정자다. 또한 고갈되는 화석에너지를 대체할 그린 에너지의 공급처인 동시에 지진, 쓰나미, 해양오염 등 우리 일상생활과 관련한 자연재해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우리는 해양 강국을 꿈꾸며 오는 7월 한국해양연구원(KORDI)이 확대 개편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으로 새롭게 출범한다. 미지의 세계인 해양 연구를 통해 인류의 희망을 찾아 나서게 될 해양과학기술원에 몇 가지 당부의 말을 전하고자 한다.

첫째, 한국해양연구원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으로 개편하는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 모름지기 개편의 목적은 세계 수준의 연구원 혹은 세계 5대 해양 전문 연구기관이 되기 위해서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 개편의 목표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연구원이 되는 것이고, 기존 한국해양연구원의 연구원들이 자긍심을 갖는 기관이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수한 연구 결과를 생산하는 연구기관으로서 최고의 논문을 생산하거나 경제적 효과가 큰 신기술을 개발해 국제적 특허를 생산해야 한다.

셋째, 연구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구기간을 보장하고 연구에 필요한 시설과 장비를 충분히 공급해줘야 한다. 더불어 소속 직원들이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주거환경 마련과 복지시설 확충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넷째, 현대는 국제화시대이며 융복합의 시대다. 따라서 연구에 필요한 인력, 시설, 장비, 운영제도, 정보에 관해서 국제적으로 공동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산학연 공동기술개발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한국해양과학기술연구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기관이므로 예산을 아껴 청렴하게 경영돼야 할 것이다.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국제적으로는 우리나라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관으로 성장해 나아가야 한다.

이런 조건들을 충족시킨다면 우리는 세계 최고의 해양과학기술을 통해 지금까지의 좁은 땅을 가진 대한민국에서 미래에는 넓은 바다를 누비는 해양강국 코리아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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