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허수영 롯데케미칼 화학 사장이 석유화학 침체가 당초 예상됐던 하반기를 지나 4분기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침체 개선 지연의 근거로 중국을 첫손에 꼽았다. “중국 경기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제품 수요 감소가 시황에 치명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수출이 많다보니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허 사장은 “에틸렌을 생산하는 여수공장 증설 작업은 완벽하게 마무리했지만 주력제품의 가격이 너무 떨어졌다”며 “단기간 성적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사장은 “해외 사업장에서도 비슷한 제품군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도 인수합병에 대해 열린 생각으로 접근, 여러 기회를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추진중인 인수합병에 대해 그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선언한 브릭스(VRICs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중국)를 재차 강조하면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진출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남석유화학은 2010년 말레이시아 최대 석유화학 업체 타이탄을 인수했으며, 최근 인도네시아에 나프타분해설비를 설립키로 결정하고, 국영 철강기업 크라카타우스틸과 부지제공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바 있다.
차세대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2차전지와 관련, 허 사장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분야라 아직은 여러 기업들과 공동 연구개발 단계”라며 “풍력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용 제품에 집중하고 자동차용은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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