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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또 다시 금리 인하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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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르 고칸 부총재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놔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인도 중앙은행(RBI)이 경제성장 둔화를 막기 위해 금리인하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수비르 고카른 RBI 부총재가 4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경제성장의 급격한 둔화와 글로벌 유가 하락으로 중앙은행이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생겼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고카른 부총재는 "인도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저조하다"면서 "물가 관리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금리 인하를 통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인도는 지난 4월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인 0.5%포인트를 인하한 뒤 추가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어왔다. 고카른 부총재의 이같은 발언으로 인도 중앙은행의 정책 방향이 경기 부양 쪽으로 선회하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올해 1·4분기 인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5.3%로 지난 10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RBI가 금리를 인하해서 성장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다. 영국의 거시경제 컨설팅 업체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7%에서 6%로 하향조정했지만, 성장률이 더욱 낮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그나마 최근 원유 가격이 하락세를 걷는 게 인도 입장에선 다행스런 상황이다. 국내 원유 수요의 80% 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유 가격이 상승한다면 물가에 대한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RBI는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카드에 대해 고심해왔지만, 원유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한 번 해보자'는 기류가 흐르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북해산 브렌트유의 가격이 16개월 째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유가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인도 정부가 유가 보조금 지급을 줄일 수 있게 됨에 따라 예산의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더욱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미국과 중국의 성장세가 감소 추세에 있는데다, 최근 악화 일로를 격고 있는 유로존의 위기는 인도 경제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상황이어서 기준금리 등 경기 부양책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다.

다행히 RBI와 정부 사이에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다. 인도 재무부 역시 금리를 낮추는 게 경제성장에 유의미하다는 입장이다.

프라납 무커지 재무부 장관은 "금리 순환주기가 정체돼 왔다"며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 속에서 통화정책을 실용적으로 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거들었다. 국가 재정적자 확산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사실과 통화 정책만으로 경제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고칸 부총재는 "인도의 재정적자를 타개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한편, 인도의 금리 인하 계획에 대해 크레디트 스위스 로버트 프라이어 완데스포르드 이코노미스트는 8일을 전후해 인도 중앙은행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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