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5일간의 바다향연' 경기국제보트쇼가 남긴 것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산업화, 대중화, 국제화 등 세마리 토끼 잡아..국가지원 이끌어내고 국민인식전환은 시급


[화성=이영규 기자]3일 막을 내린 '2012 경기국제보트쇼'는 산업화, 국제화, 대중화라는 세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다. 닷새동안 계약실적만 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은 17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전년보다 모두 20~40%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고부가가치 산업인 요트와 보트에 대해 새로운 인식전환이 필요하고, 정부 또한 뒷짐만 지고 있을게 아니라 당장 내년부터 예산지원 등을 통해 국내 해양레저산업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세계 유명 기업ㆍ바이어 참가 '러시'

올해 경기국제보트쇼는 국내외에서 총 19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실내 1만1600㎡, 해상 4만1660㎡ 등 5만3260㎡의 전시관을 운영했다. 역대 최대규모다. 특히 올해는 행사 한달전부터 업체들의 신청이 쇄도해 참가업체를 조기 마감하는 등 관련업체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이 같은 관심은 계약 실적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올해 보트쇼 계약 실적은 3일 기준(잠정) 8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815만달러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국내 해양레포츠 전문업체인 그린오션라이프는 파워요트 및 세일링요트 제조업체인 제이와이 요트와 600억 원 상당의 65피트 쏠라요트와 폴더식 마스트 개발 및 계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또 세일링보트 전문 제조업체인 블루갤럭시와 230억 상당의 32피트 크루즈, 21피트 킬보트 계약식을 맺기도 했다. 보트와 요트의 국산화, 세계화의 가능성이 입증된 셈이다.

아울러 보트쇼 기간 중 국내 보트제조사인 현대요트(주)는 미국 노스롭앤존슨과 슈퍼요트 판매, 브랜드 및 디자인 개발에 대한 전략적 업무 제휴를 맺었다.

■닷새동안 17만명 다녀가..국제대회 위상 '훌쩍'

팀 코벤트리 전 영국해양협회 부회장은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전시참가업체들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경기국제보트쇼 참여업체들의 만족도, 시설 및 수많은 방문객 등 모든 측면에서 국제수준에 도달했다"고 극찬했다.

그래서일까. 이번 전시장에는 돈을 내고 들어오는 유료관람객이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었다. 일반 관람객들도 크게 늘었다. 올해 보트쇼를 찾은 관람객은 17만 여명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12만8000여 명에 비해 30% 증가했다.


경기도가 조기 완공한 2단계 마리나 시설 등 볼거리와 현장 체험이 많아진 게 그 이유다. 경기도는 국내 최대 규모인 145척의 계류시설을 조기 확보했다. 이 계류시설을 가득 채운 세계 유수 브랜드의 명품 보트, 요트를 비롯해 코리아매치컵 국제요트대회에 참가한 세계 랭커들 요트 항해 모습, 또 체험 행사에 동원된 범선 등 13척의 배들이 전곡항과 탄도항 일대를 수놓으면서 최고의 볼거리를 선사했다는 평이다.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해양레저체험도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번 보트쇼에는 아마추어 딩기요트레이싱, 스쿠버 체험, 비치발리볼 대회, 전통 노 젓기 대회, 갯벌 바지락 잡기 체험, 누에섬 보물찾기, 범선 데이트 등 40여종이 넘는 해양레저체험이 관람객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특히 승선체험의 기회를 확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직접 배를 타고 바다를 경험할 수 있게 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자원봉사장 2700명 눈부신 활약

행사장에 설치된 이동은행 및 화장실 등 각종 편의시설은 깔끔했다. 또 버스 등 대중교통과 이동, 체험시설 운영도 매끄럽게 운영됐다.

경기도는 특히 전곡항 입구부터 마리나로 향하는 해안로에 친환경 목재를 활용한 300m의 데크로드를 조성했다. 이 데크로드를 찾은 관람객들은 아름다운 일몰 속에서 서해를 누비는 요트들이 연출하는 장관을 보며 밤늦게까지 낭만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또 지난해까지 1대만 운영하던 트램카를 3대로 확대하고, 쉼터, 장애인 지원센터, 휠체어 대여소, 유모차 대여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해 관람객 만족도를 높였다. 2700여명의 자원봉사자도 보트쇼의 성공 운영에 큰 힘을 보탰다.

■"해양레저산업 발전 가능성보인 대회"

경기도는 올해 보트쇼에서 해양레저산업 강국인 독일의 해양선박협회와 상호협력 MOU를 체결했다. 앞으로 독일해양선박협회는 경기국제보트쇼가 세계적인 보트쇼로 성장하는 데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번 전략적 협약은 2011년 이탈리아 해양협회, 2012년 미국해양협회 이후 세 번째로, 경기도는 지속적으로 경기국제보트쇼의 국제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나갈 방침이다.

올해 보트쇼는 세계 최대 해양산업 단체인 국제해양산업협회(ICOMIA)의 토니 라이스 사무총장이 전곡항에서 열린 2012 아시아 해양 컨퍼런스에 참여해 '해양레저산업 강국의 필요조건'에 대해 주재 발표를 하는 등 해양레저 분야 국제교류의 장으로서 역할도 충실히 했다. 이 컨퍼런스에는 호주ㆍ미국 해양산업협회장과 세계해양산업협회 사무총장이 참석하는 등 경기국제보트쇼의 높아진 위상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경기국제보트쇼를 맡아 현장을 총지휘한 전성태 경제투자실장은 "경기국제보트쇼가 세계적인 보트쇼이자 전문 산업 전시회로 커나가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아시아의 4대 보트쇼 위상을 넘어 세계 보트쇼로 업그레이드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가지원 이끌고 국민인식 끌어올려야

세계 조선산업은 57조원 규모다. 이중 우리나라는 20조원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전체의 3분1을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이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국내 보트와 요트산업은 어떨까. 그야말로 걸음마다. 세계 보트와 요트시장은 46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중 국내 관련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100억 원. 가야할 길이 멀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세계에서 따라올 수 없는 다양한 기술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보트와 요트산업에 대한 국가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국민소득 2만~2만5000불 시대엔 골프가 대중스포츠로 각광을 받지만, 이 수준을 넘어서면 골프 대신 요트와 보트와 국민 레저로 부상한다는 것. 이를 감안할 때 국가의 정책방향이 바뀌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특히 보트와 요트산업은 고부가가치 선진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행사에 참석한 A업체 관계자는 "그리스가 지금 경제위기에 몰려 있지만 지중해에 산재한 여러 섬들에 유럽부호들이 모두 몰려오기 때문에 그리스는 이것만으로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다"며 "우리도 3면이 바다인 천혜의 장점을 살려 관련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국제보트소는 현재 경기도 단독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국가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게 중론이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30일 개막식에서 "권도엽 국토해양부 장관이 참석해 감사하다"며 "권장관께서 참석한 만큼 내년부터는 경기국제보트쇼가 대한민국의 행사로 위상이 높아지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영규 기자 fortune@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25일만에 사의…윤 대통령 재가할 듯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국내이슈

  • "애플, 5월초 아이패드 신제품 선보인다…18개월 만"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해외이슈

  • 올봄 최악 황사 덮쳤다…주말까지 마스크 필수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포토PICK

  • 첨단사양 빼곡…벤츠 SUV 눈길 끄는 이유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국가 신뢰도 높이는 선진국채클럽 ‘WGBI’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