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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나, 31위 "이제는 속사포골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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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운프라자 첫날 15초 만에 샷 완료, 위창수 공동 15위서 선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48초에서 15초로(?)"

재미교포 케빈 나(29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ㆍ사진)가 달라졌다. 연습스윙은 단 한 차례, 셋업에서부터 샷을 하기까지 15초만 사용했다. 그동안 무려 48초의 시간을 사용해 '굼벵이골퍼'라는 오명을 달았던 케빈 나의 대대적인 변신이다.
지난 14일 1타 차 선두로 출발한 '제5의 메이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슬로플레이'가 도마 위에 오르면서 공황상태에 빠져 우승은커녕 공동 7위로 추락한 게 출발점이 됐다.

케빈 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 콜로니얼골프장(파70ㆍ7204야드)에서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크라운프라자인비테이셔널(총상금 640만 달러)1라운드에서는 일단 플레이 스타일을 바꾸는데 성공했다.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공동 31위(이븐파 70타)에 그쳤지만 케빈 나에게는 지금 성적보다 더 중요한 게 플레이시간이었다.

지난주 바이런넬슨챔피언십을 건너뛰면서 코치와 함께 프리샷 루틴을 짧게 하는 연습에 공을 들였다. 수차례의 연습스윙과 왜글로 언론은 물론 동반자와 갤러리의 야유까지 들어야 했던 케빈 나에게는 화두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케빈 나는 "시간을 너무 단축해 오히려 주위에서 걱정을 할 정도"라며 "좋은 샷과 나쁜 샷이 나왔지만 더 이상 (슬로플레이가) 이슈가 되지 않기를 고대한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잭 존슨(미국)이 리더보드 상단(6언더파 64타)을 점령한 선두권은 제이슨 더프너(미국)가 공동 2위(5언더파 65타)에 포진해 '3승 사냥'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달 30일 취리히클래식에서 PGA투어 입성 164경기 만에 생애 첫 우승을 일궈낸 뒤 지난주 바이런넬슨에서 곧바로 2승째를 수확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선수다. '신세대 아이콘' 리키 파울러(미국)도 공동 15위(2언더파 68타)에서 우승 진군을 시작했다.

한국은 위창수(40ㆍ테일러메이드)가 바로 이 그룹에 합류했다. 드라이브 샷이 흔들렸지만 '컴퓨터 아이언 샷'이 작동했고, 27개의 퍼팅으로 그린에서 스코어를 지켰다. 배상문(26ㆍ캘러웨이)과 노승열(22ㆍ타이틀리스트), 강성훈(25), 재미교포 존 허(22ㆍ한국명 허찬수) 등은 모두 케빈 나의 공동 31위 그룹에 있다. 양용은(40ㆍKB금융그룹)은 그러나 더블보기를 2개나 쏟아내며 3오버파의 난조를 보여 공동 95위(3오버파 73타)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고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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