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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우치 구단주도 감동한 이대호의 ‘홈런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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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사진=SBS CN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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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높게 날아드는 볼을 놓치는 법이 없다. 이대호(오릭스 버팔로스)의 뜨거운 배트다. 최근 6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치며 제 몫을 톡톡히 해낸다.

이대호는 20일 일본 도쿄 메이지 진구구장에서 펼쳐진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인터리그 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유일한 안타는 대형아치였다. 팀이 2-1로 근소하게 앞선 9회 무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 상대 투수 오시모토 다케히코의 3구째 시속 140㎞ 높은 직구를 통타, 오른 담장을 넘겼다. 이틀 연속이자 시즌 7호 홈런. 이대호는 19일 야쿠르트전에서도 1-2로 패색이 짙던 9회 2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토니 바넷의 6구째 시속 137㎞ 높은 컷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좌월홈런으로 연결했다.
근래 홈런 흐름은 무척 매서워졌다. 최근 6경기에서 때린 안타는 7개. 이 가운데 홈런은 4개다. 이대호는 이날 경기 뒤 가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추가점을 꼭 뽑고 싶었는데 적절한 타이밍에 홈런이 터져 기분이 좋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근 몸 상태가 무척 좋다. 앞으로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홈런 상황을 묻는 질문에는 “높게 날아오는 직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높은 공에 대한 스윙에는 자신감이 넘친다. 그간 때린 7개의 홈런은 모두 높은 공에서 비롯됐다. 이 가운데는 이날 걷어 올린 공과 같이 스트라이크 존을 벗어나는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시즌 3호 홈런(5월 6일 니혼햄 파이터스전)이 대표적이다. 볼카운트 2-2에서 맞은 상대 선발 요시카와 미쓰오의 시속 141㎞ 몸 쪽 직구는 매우 높게 날아왔다. 경기 직후 이대호가 “공을 그대로 흘려보냈다면 볼이 됐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배트는 매섭게 돌아갔고 타구는 그대로 왼 담장을 가볍게 넘어갔다.

김용달 한화 타격코치는 “이대호는 이전부터 히팅 존을 넓게 사용해왔다”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초반 일본 투수들의 유인구에 다소 어려움을 겪었지만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스윙을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 속에서 이전 타격 타이밍을 되찾은 것이 최근 장타 생산의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김 코치는 시즌 초반 감행한 체중 감량도 타격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한결 가벼워진 체중으로 배트 스피드가 빨라졌다. 타구에 힘을 실어주는 전체적인 몸의 회전력도 크게 향상됐다”라고 말했다.
최근 30홈런 이상을 때린 일본 토종 선수는 2~3명에 불과하다. 이대호가 2년간 계약금 2억 엔, 연봉 2억 5천만 엔, 인센티브 3천만 엔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으며 일본리그에 진출한 배경이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이틀 연속 홈런이 터진 메이지 진구구장 응원석에는 미야우치 요시히코 오릭스그룹 회장이 직접 자리했다. 오릭스가 이날 경기를 4-1로 승리하며 2연승을 확정짓자 그는 “(이대호의 홈런 등으로) 최근 부진을 겨우 탈출한 느낌”이라며 기뻐했다. 오릭스는 야쿠르트와의 2연전을 치르기 전까지 6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여전히 퍼시픽리그 꼴찌(15승2무23패)지만 5위 세이부 라이온스(14승1무21패)와의 격차는 어느덧 0.5경기로 좁혀졌다.

눈도장을 찍은 이대호는 얼마나 많은 홈런을 더 때려낼 수 있을까. 김용달 한화 타격코치는 “좋은 스윙을 오랫동안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앞뒤로 배치된 타자들의 활약 여부에 홈런의 수는 달라질 수 있다. 뒷받침을 받지 못한다면 잇단 어려운 승부에 자칫 흐름을 잃을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 점에서 이대호의 미래는 밝은 편이다. 컨디션 이상에 빠졌던 주축 타자들이 점점 회복세를 보이는 까닭이다. 왼 허벅지 뒤쪽 근육(햄스트링) 통증으로 전력에서 제외됐던 T 오카다는 16일 복귀해 아직 대타로만 출전하지만 이날 5회 유격수 앞 땅볼을 때리며 타점을 올렸다. 19일 야쿠르트전 7회 세 번째 타석에서 타격 도중 가랑이에 부상을 입은 아롬 발디리스도 이날 2회 좌월 솔로 홈런을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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