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고있던 컨테이너선 다시 일터로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운항을 중지하고 항구에 정박된 이른바 계선 컨테이너선(노는 배)이 여름을 앞두고 다시 일터로 돌아가고 있다. 해상물동량이 늘어나는 3분기를 앞두고 각국 컨테이너선사들이 선박을 추가 투입함에 따른 것이다.
17일 국제 해운시황 분석기관인 AXS-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전 세계 계선 컨테이너선 규모는 이달 초를 기준으로 57만9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선단의 3.7% 다.
2월 말 84만TEU로 전체 선단의 5.4%에 달했던 계선 컨테이너선 규모는 최근 들어 감소세를 이어가며 3분의2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달 중순 대비로도 62만1500TEU에서 57만9000TEU로 6.8% 감소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척수 기준으로도 289척(2월)에서 248척(4월), 240척(5월)으로 줄었다. 특히 유럽노선, 미주노선 등 원양노선에 투입되는 7500TEU 이상 초대형컨테이너선의 경우 계선선박은 불과 3척만 남았다. 이 3척 또한 조만간 운항 재개가 예정돼있는 상태다.
노는 배들이 줄어든 데는 최근 컨테이너 시황 반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 3분기 성수기를 앞두고 해상물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해운사들이 노는 배를 노선에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운임 회복 등을 위해 일부 노선을 중단하고 선박을 계선시켰던 해운사들도 잇달아 노선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주요 해운사들이 연료비 절감을 위해 선박 운항속도를 줄이는 대신 운송에 투입되는 선박의 숫자를 늘리는 '감속운항(슬로 스티밍)'을 실시하면서 루트 당 투입선박이 많아진 영향도 있다. 단, 현재 계선규모는 전체 선단의 1%대까지 낮아졌던 전년 동기(13만TEU)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해운사 관계자는 "계선 규모는 해운시황의 척도 중 하나로 판단된다"며 "해운시황이 급락했던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계선 컨테이너선 규모는 600여척, 140만TEU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경향은 해운사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2분기부터의 본격적인 시황반등이 실적에 드러나는 모습이다. 국내 대표 컨테이너선사인 한진해운은 4월부터 실적 개선이 본격화되고, 현대상선은 6월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사 관계자는 "한진해운의 경우 운임인상폭이 두드러졌던 유럽노선의 비중이 높아 현대상선보다 빨리 월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며 "양사 모두 3분기부터 실적개선이 확실히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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