ㄱ대표는 콘택트렌즈 제조업체를 인수합병해 우회상장을 추진키로 했다. 2007년 11월,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IBK캐피탈 ㄴ지점장을 찾아가 전환사채 45억원 인수를 제의했다. ㄴ지점장은 앞서 몇해 전 본부에서 일하며 이 업체에 15억원을 투자한 적이 있어 자금흐름 등 재무구조를 잘 알고 있었다. ㄴ지점으로 나가면서 특별히 이 업체만 이관받아 사후관리업무를 전담해 왔다.
이후 1년이 조금 넘은 2009년 4월, 중부지방국세청이 이 업체의 가공매출ㆍ매입사실을 밝혀냈고 회계법인 외부감사에서도 300억원에 달하는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났다. 몇달 후 이 업체는 상장폐지됐고 전환사채 45억원은 전액 손실처리됐다.
이같은 사실은 감사원이 10일 공개한 정책금융기관 자회사 관리실태를 통해 드러났다. 감사원은 "2009년 3월께 자금여력이 없는 업체에 전환사채 상환을 요청할 수 없어 거래중인 주식이라도 매각해 손실을 줄여야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며 "일찍 매각하지 않아 적게는 2억7000여만원, 많게는 5억8000여만원 손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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