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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스페셜 >, 다문화 아이들의 노래를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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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스페셜 > ‘다문화 아이들 1부 - 16세 앤드류 넬슨의 꿈’ KBS1 일 밤 8시
그간 방송에서 한국 내 다문화/혼혈인을 다뤄온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한국 문화에 순응한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은’ 이들을 신기하고 기특한 시선으로 바라보거나, 한국사회의 편견과 배척에 시달리는 이들의 고단한 삶에 집중하며 시혜와 동정의 대상으로 보거나. Mnet <슈퍼스타K 2> TOP11 중 하나인 앤드류 넬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 KBS 스페셜 > ‘다문화 아이들’ 또한 이들이 겪는 일상적인 차별과 편견에 대해 이야기하는 등 여전히 후자의 혐의를 완전히 지우긴 어렵다. 그러나 ‘다문화 아이들’에는 적어도 기존의 시선에서 벗어나 다문화/혼혈인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아내려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문화 아이들’이 전하는 그들의 메시지는 “우리를 다른 이들과 똑같이 대해달라”다.

‘다문화 아이들’은 앤드류가 노래를 통해 자신의 경험과 감정을 세상과 공유하는 점에 주목한다. 앤드류는 장애인, 저소득층 아동, 다문화 가정 청소년 등 저마다의 고충을 지닌 다양한 커뮤니티의 관객 앞에서 노래하며 자신의 상처를 보편의 경험으로 녹여낸다. 앤드류의 아버지는 “(혼혈이 아닌) 한국인 혹은 미국인이라도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겪는다”고 말하며 앤드류가 겪은 혼란과 고충을 혼혈인만의 것으로 국한하는 것을 피하고, 다문화 캠프에서 앤드류와 인연을 맺은 가수 지망생 아영은 “똑같이 살아 숨쉬는 사람인데, ‘너는 이렇다’는 식의 편견은 안 가졌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한다. 실존하는 고통을 부정하진 않지만, 그것을 빌미로 다문화/혼혈인을 특별대우가 필요한 이들로 타자화하는 것은 피한 것이다. 이런 접근이 가능했던 것은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앤드류나 아영 같은 이들 덕이기도 하지만, 소재에 대한 자극적인 접근 대신 근본적인 해결책을 고민한 제작진의 공이기도 하다. 물론 이 한 편의 다큐가 혈통에 집착하는 한국사회의 폐쇄성을 단번에 해소할 순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법 씩씩한 첫 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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