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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원 받으려 1764억 땅을 경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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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송도개발도 모른채 3만7천평 경매 부쳐져.. 역대 2번째 큰 경매물건 관심 집중

2천만원 받으려 1764억 땅을 경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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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대우송도개발의 1764억원 규모 송도 땅이 경매로 나왔다. 역대 경매 물건 중 두번째로 규모가 크다. 그런데 경매로 부쳐진 사연이 독특하다. 2000만원을 돌려받기 위해 8800배가 더 큰 덩치의 땅을 경매에 부쳐서다.

10일 대법원 경매법정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옥련동 620-4 일대 12만4267㎡(3만7590.77평) 규모 땅이 오는 20일 경매된다. 지난해 나온 동대문구 케레스타 경매 건(3216억원) 이후 두번째로 금액규모가 큰 물건이다.
이 땅은 법정관리로 인해 인적분할된 대우자동차판매의 3개 회사 중 대우송도개발이 소유하고 있는 땅이다. 대우송도개발은 이 땅의 개발을 위해 존속하고 있는 회사다.

송도유원지, 송도해수욕장 일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크게 준주거지역과 3종일반주거지역으로 구분됐다. 아파트 용지 4만8668㎡, 주상복합 19만3831㎡로 나눠져 있어 향후 개발사업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감정가격은 인근에 위치한 커넬워크, 송도 더프라우 더샵 그린에비뉴 등을 고려해 정해졌다. 준주거지역 주상복합 용지의 경우 ㎡당 약 280만~310만원, 제3종일반주거지역 아파트용지는 약 170만~200만원 수준으로 감정가격이 돼있다.
이 땅이 경매에 나오게 된 배경은 특이하다. 역대 경매 물건 중 두번째로 큰 규모지만 경매 청구액은 2617만원에 불과하다. 경매 청구자가 감정평가비용 674만원을 낸다고 하면 2000여만원을 받아내기 위해 1700억원대의 경매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대우송도개발 관계자는 "과거 임금을 받지 못한 직원들 중에 돈을 받기 위해 땅을 경매에 넣을 수 있다"면서도 "현재 회사가 법정관리 중으로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담당 법원 경매 관계자는 "이 물건은 지난해 6월 임금채권자가 경매에 넣어 속행 신청까지 했다"며 "법원에서도 고민을 많이 했으나 대우자판 관련 경매 건을 타 법원에서도 진행한 바 있어 경매 개시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이 물건의 경우 낙찰된다고 해도 권리분석상 경매청구자의 채권 순위가 후순위로 밀려 있어 채권액을 받을 수 없다는 점도 특이하. 또 이 물건이 다른 소유자에게 낙찰된다면 대우송도개발의 존속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대우송도개발이 경매청구자의 채권을 변제하는 수준에서 해결될 가능성도 높다고 경매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남승표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 연구원은 "대우자판에서 일하고도 임금을 받지 못한 사람이 많다는 점에서 대우송도개발이 이번 경매를 막는다고 해도 추후 경매가 계속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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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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