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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한 기업가·예비 창업자, 활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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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유관기관 연계 제도 마련
수천억 보증지원, 채무감면 등 추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부산에서 전문 조명 사업을 하던 이모(43세)씨는 일시적인 자금난과 건강악화 등 악재가 겹쳐 지난 2006년 문을 닫았다. 직원들의 퇴직금까지 챙겨주고 나니 10억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게 됐다. 기술과 전문성은 국내에서 손꼽힌다고 자부했건만 파산신청을 한 뒤에 재기의 기회를 잡지 못해 절망하고 있다.
# 올가을 대학을 졸업하는 장모(28세)씨는 취업보다 창업을 택했다. 대학 재학때부터 다양한 사업아이템을 구상하기 시작해 상당부분 구체화 된 상태다. 그러나 창업자에게 필요한 기본교육이나 자금조달 등을 조언 받을 마땅한 멘토가 없어 창업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처럼 실패의 경험이 있는 기업인이나 장씨와 같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활로가 생겼다. 금융당국과 금융 유관 기관이 이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자금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경기가 어려워질 때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는 행태를 자제해야 한다"며 창업을 준비하거나 한번 실패했다가 재기를 꿈꾸는 유망 중소기업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금과 신용회복위원회 등도 중소기업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먼저 실패 경험이 있는 중소기업인의 재기를 돕기위한 '재창업지원위원회'가 지난 2일 신설됐다. 금융위와 신복위, 신보, 기술보증기금,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참여하는 이 위원회는 총 채무 30억원 이하의 재창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상각채권이나 대위변제 후 1년이 지난 채권에 대해서는 절반까지 원금을 감면해주는 한편, 신보와 기보, 중진공 등 정책금융기관에서 30억원 한도의 자금지원에도 나선다. 특히 이전 사업에 대한 결정적인 실패 원인이나 어떠한 자구노력을 했는지, 임직원들의 임금은 어떻게 처리했는지 등 당시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심사한다. 사업성에 대한 평가도 진행한 뒤 신ㆍ기보가 연간 1000억원 수준에서 보증지원 하는 방안도 계획중이다.

은행과 기관이 손을 잡은 경우도 있다. KDB산업은행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소기업ㆍ소상공인에게 2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산은이 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청년창업자를 추천하면 신보재단이 신용보증을 제공해주고고, 산은이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해주는 내용이다.

예비 기업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자금조달 및 세무관리 등 전문적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에게 최대 3억원의 창업보증을 지원한다. 창업스쿨은 매년 2차례 개최되며, 지난해에는 1회에 400명이 이 과정을 수료한 바 있다. 비슷한 수준이라면 올해에도 약 800명이 24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신보는 올해 창업 부문 보증 목표인 8조2000억원 내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보 및 기보의 보증공급액은 지난해 1~3월 2조4998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2조8105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신ㆍ기보의 올해 전체 보증공급 목표(54조8000억원)중 56%(30조7000억원)를 상반기에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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