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보증지원, 채무감면 등 추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부산에서 전문 조명 사업을 하던 이모(43세)씨는 일시적인 자금난과 건강악화 등 악재가 겹쳐 지난 2006년 문을 닫았다. 직원들의 퇴직금까지 챙겨주고 나니 10억원이 넘는 빚더미에 앉게 됐다. 기술과 전문성은 국내에서 손꼽힌다고 자부했건만 파산신청을 한 뒤에 재기의 기회를 잡지 못해 절망하고 있다.
김씨처럼 실패의 경험이 있는 기업인이나 장씨와 같은 예비 창업자들에게 활로가 생겼다. 금융당국과 금융 유관 기관이 이들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자금지원에 적극 나서기로 한 것.
추경호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6일 "경기가 어려워질 때 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회수하는 행태를 자제해야 한다"며 창업을 준비하거나 한번 실패했다가 재기를 꿈꾸는 유망 중소기업인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신용보증기금과 신용회복위원회 등도 중소기업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은행과 기관이 손을 잡은 경우도 있다. KDB산업은행과 신용보증재단중앙회는 소기업ㆍ소상공인에게 2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산은이 소기업이나 소상공인, 청년창업자를 추천하면 신보재단이 신용보증을 제공해주고고, 산은이 이를 바탕으로 대출을 해주는 내용이다.
예비 기업인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신용보증기금은 예비창업자들을 위해 자금조달 및 세무관리 등 전문적 교육을 실시하고 이들에게 최대 3억원의 창업보증을 지원한다. 창업스쿨은 매년 2차례 개최되며, 지난해에는 1회에 400명이 이 과정을 수료한 바 있다. 비슷한 수준이라면 올해에도 약 800명이 24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을 지원받을 수 있는 셈이다. 이밖에도 신보는 올해 창업 부문 보증 목표인 8조2000억원 내에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편 신보 및 기보의 보증공급액은 지난해 1~3월 2조4998억원에서 올해 같은기간 2조8105억원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신ㆍ기보의 올해 전체 보증공급 목표(54조8000억원)중 56%(30조7000억원)를 상반기에 집중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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