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찬호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4실점하며 부진했다.
박찬호는 2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1이닝 동안 7피안타 1볼넷 4실점(4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진 2개를 잡아냈지만 홈런을 얻어맞는 등 난타를 허용, 4회를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총 투구 수는 80개.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50개였다. 최고 구속 145km를 찍었지만 변화구를 집중 공략당하며 홈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국내에서의 부진은 이번이 두 번째다. 박찬호는 지난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연습경기에서 2.2이닝 동안 5피안타 1볼넷 4실점하며 패전의 멍에를 뒤집어썼다. 추운 날씨 탓인지 초반부터 제구가 자주 한 가운데로 몰렸다. 카운트를 잡으려고 던진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도 이전보다 예리한 맛이 덜 했다. 이날 투구내용은 당시보다 더 좋지 않았다. 가장 큰 패인은 밋밋한 변화구. 떨어지는 각도, 속도 등에서 이전의 예리한 맛을 잃어 상대 타선으로부터 집중난타를 당했다. 박찬호는 수 싸움에서도 밀렸다. 강민호 등 몇몇 타자들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보란 듯이 공을 받쳐놓고 때려 안타로 연결했다. 불혹의 박찬호에게 국내리그 타자들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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