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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팎으로 시끄러운 남양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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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남양유업 이 안팎으로 시끄럽다. 전일(15일)에는 커피믹스 성분 허위광고를 둘러싸고 동서 식품과 이전투구식 공방전을 벌이더니 이날(16일)은 주주들과 배당문제로 정면 충돌하면서 주총장을 난장판으로 만들었다.

◇주총 현장은 육박전 방불=이날 오전 9시, 남양유업 제48기 주주총회 현장에는 현금배당 문제를 놓고 소액주주와 사측 간 날선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미 주총장은 시작 1시간여 전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자리가 꽉 찼다. 의장을 맡은 김웅 남양유업 대표의 개회선언으로 시작된 주총장은 몸싸움만 없었을 뿐 사실상 육박전이나 다름 없었다. 주주들은 서로 발언권을 달라며 "의장"을 외쳐댔고, 이 과정에서 주총장 내에서는 주주들간의 고성이 오갔다.

특히 이날 라자드 한국기업 지배구조 개선펀드(라자드펀드)는 보통주 2만5000원, 우선주 2만5050원의 배당과 함께 집중투표체를 도입할 것을 요구했다.

동일권 라자드펀드 대표는 "라자드펀드가 요구한 배당(시가배당율 3.1%)은 결코 과도하지 않다"며 "동종업계만 보더라도 빙그레의 경우 1.5%, 농심 1.97% 등으로 업계 평균 배당 수익이 1%를 상회하고 있다. 남양유업만 시가배당율이 1%를 넘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고 지적했다.
라자드펀드 전무도 "라자드펀드가 마치 배당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비춰져 유감스럽다"며 "이미 사측에 여러번 공문을 보냈고 제안을 했지만 사측은 어떠한 답변을 보내지도 심각하게 고민하지도 않았다. 돌아온 것은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의 배당 제안 뿐이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들의 의견을 묵살한 채 투표를 통해 사측이 제안한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으로 배당을 결정했다. 찬성 37만8300주, 반대 20만6000주로 사측이 승리한 것.

라자드펀드가 보유한 지분이 1.8% 남짓인 점을 감안할 때 결국 힘없는 주주의 '소리없는 아우성'으로 끝난 것이다.

의장인 김 대표는 "어려운 상황인 만큼 당장의 고액 배당보다는 신규 사업 등에 집중적인 투자가 필요한 시점임을 감안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흙탕 싸움에 소비자 분통=한편 전일에는 동서식품과 과도한 경쟁을 펼쳐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이날 남양유업은 보도자료를 통해 "동서식품이 지난 2월 출시한 '맥심 화이트 골드' 제품이 광고 내용과 달리 실제로 카제인을 사용하고 있다"고 헐뜯었다. 남양유업은 "관계사 직 원 제보와 동서식품 '품목제조보고서' 등을 통해 카제인 성분이 1.39% 정도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동서식품도 "카제인을 대체해 무지방 우유만 넣었다고 말한 사실이 없다"며 허위 광고가 아니라고 반박했다. 동서식품은 이어 "카제인은 우유에 들어 있는 단백질의 하나로 남양유업 커피믹스에도 카제인이 들어 있다"고 맞불을 놨다.

현재 양측은 법적 분쟁조차 마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남양유업은 "동서식품 광고가 소비자 기만에 해당한다는 법무법인의 조언에 따라 관련 당국에 신고할 방침"이라고 밝혔고 , 동서식품 역시 "남양유업의 이런 행위가 지속될 시에는 적절한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양사의 갈등은 지난 2010년 12월 남양유업이 '프렌치카페 카페믹스'를 출시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남양유업은 동서식품의 커피킥스 제품에 포함된 카제인나트륨이 인체에 유해한 합성 첨가물이라는 광고·홍보를 통해 비난했다. 이에 동서식품은 남양유업의 광고를 식품안전의약청에 제소하는 등 맞대응을 펼쳐왔다.

카제인 성분을 둘러싼 양사의 공방은 지난 13일 한국식품안전연구원 소속 이광원 고려대 식품공학과 교수가 "카제인은 인체에 큰 피해를 주지 않는다"고 발표해 일단락되는 듯 했 으나 남양유업이 다시 동서식품을 공격하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그러나 이로 인해 소비자들만 피해를 입고 있어 조속한 해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광호 기자 kwang@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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