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봄철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다. 중국 황사 진원지에 강수량이 적은 데다가 흙에도 습기가 적어서 황사가 발생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된 탓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 봄 황사는 3월 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말과 4월 초에 황사 발생이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통 4월에 황사가 시작되던 것을 감안하면 빠른 추세다. 예상 발생일수는 5.1일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 도착하는 황사의 발원지는 몽골과 중국 네이멍구 등 내륙 북부 지방이다. 비단 오늘날만의 일은 아니다. 중국 황사 기록은 기원전 1150년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우리나라에도 서기 174년 신라 아달왕 때 황사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빨라지는 중국의 사막화는 해마다 더욱 심한 황사를 일으킨다. 중국 인구가 늘어나면서 무분별한 방목을 하는 바람에 지하수가 말라버려 가뭄이 심각해졌고 강수량도 줄었다. 중국 내륙에 나무를 심는 '황사 펀드'를 조성하자는 논의가 꾸준히 나오는 것도 이런 사막화 현상 때문이다.
요새 황사는 몸에 더 해롭다. 한창 덩치를 불리고 있는 중국 산업지역을 거치며 유해 중금속이나 다이옥신까지 묻어오는 것으로 보고된다. 바이러스나 미생물도 함께 날아올 수 있다. 그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약청에서도 최근 황사 대비 식품 취급 주의사항을 내놨다. 포장되지 않은 과일이나 채소, 견과류는 플라스틱 봉투나 밀폐 용기에 보관하고 남은 음식물은 뚜껑을 덮어야 한다. 자연건조 식품은 거둬서 밀폐된 장소에 포관하거나 포장한다. 길거리 음식을 자제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또한 몸 안에 들어온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신다.
꼭 외출을 해야 하는 상황에는 렌즈보다 선글라스나 안경을 끼는 것이 눈에 자극을 덜 준다. 눈에 먼지가 들어갔을 땐 소금물로 씻기보다는 인공눈물로 씻는 편이 낫다. 눈물과 유사해 건조증상을 완화시키고 자극을 줄인다.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좋은데, 제품 포장에서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 표시를 확인해야 한다. 의약외품 황사 마스크는 일반 마스크와 달리 미세입자를 걸러낼 수 있도록 정전기를 띠는 재질로 만들고, 외부 공기가 새지 않도록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를 갖고 있다.
김수진 기자 s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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