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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선 갈 때 개미들 또 거꾸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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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 개인투자자의 '딜레마'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올해 들어 증시가 2000선 안착에 성공했지만 ‘개미’ 투자자들의 성적표는 비교적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11조원에 육박하는 강한 ‘사자’세로 유동성 랠리를 이끌었던 외국인이 꾸준히 ‘바이 코리아’를 진행하는 동안 개인은 소극적인 자세로 ‘팔자’에 여념이 없었기 때문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올해 상승장에서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며 차익실현에 더 집중했다. 이같은 양상은 증시 전반적으로도 나타났다. 코스피가 1월 7.08%, 2월 3.62% 상승하는 동안 외국인은 1월 6조3060억원, 2월 4조27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투자자들은 1월 5조6349억원, 2월 1조296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전반적으로 개인들은 외국인과 기관이 매물을 쏟아내면 받아내고 반등할 때 되파는 모습을 보였다. 전체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월초 55.06%에서 53.07%로 감소했다.

매매종목에서도 무조건 외국인이 사는 종목을 따르는 대신 외국인이 판 종목을 사는 모습이 나타났다. 2월 한달간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 상위 10개 종목과 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각각 4개, 5개 종목이 이와 같았다.

외국인이 산 삼성전자, LG화학, 하이닉스, 기아차를 개인이 팔았고, 개인이 사들인 현대모비스, 엔씨소프트, 만도, GS건설, 호남석유를 외국인은 팔아 손바뀜이 일어났다.
그러나 수익률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개인이 산 종목들의 수익률이 부진한 반면 외국인이 산 종목들은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다. 외국인들이 순매수한 대장주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1월부터 2월말 사이 101만1000원까지 내렸다가 120만9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저점대비 고점 상승률은 약 19.6%다. 이외에 LG화학이 38.4%, 하이닉스가 36.1%, 기아차 12.3%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개인들이 러브콜을 보낸 현대모비스의 주가는 같은 기간 32만800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26만1500원까지 떨어졌다. 고점대지 저점 하락율은 약 20.3%다. 엔씨소프트는 연초 30만9500원에서 17.7% 하락한 25만4500원까지 내리며 주가가 등락을 거듭했고, 만도는 약 19.2% 하락했다. 호남석유는 1월 중에는 지속적으로 올랐지만 2월 들어 40만원에 육박했던 주가가 35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또 개인투자자들은 섣불리 증시에 뛰어들기보다는 조정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돈을 빌려 주식투자를 하는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2월말 4조4411억원과 1월말 4조4565억에서 2월27일 5조669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미수금잔고는 12월말 1877억원과 1월말 1935억원에 비해 2월27일 174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연초에는 유로존 재정위기와 중국경제 경착륙 우려 등으로 여전히 글로벌 금융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인데다 외국인 유동성이 언제든지 빠져나갈 수 있다는 분석에 경계감이 여전했다. 그러나 코스피가 2000선에 안착하고 외인 매수세도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급격한 조정은 없을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결과적으로 매도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을 이기지 못했던 셈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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