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구 망우리공원에 가면 애국지사의 숨결이 있다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망우리공원 사색의길(5.2km)은 봄을 앞두고 애국지사의 숨결을 느끼며 가벼운 산책과 함께 몸과 마음의 건강을 다질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중랑구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어 서울과 경기도 구리시를 연결하고 있는 망우리 고개를 넘어가다 보면 우측에 자연경관이 잘 어우러진 공원묘지가 있다. 이 곳이 바로 망우리공원이다.

10여년 전만해도 모두가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발길을 꺼렸던 이 곳이 망우묘지공원 이미지 개선을 위한 중랑구의 꾸준한 노력 결과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수천여명의 등산객과 조깅객들이 이용할 정도로 훌륭한 주민 휴식공간으로 변신했다.


또 최근에는 책(2009년4월, '그와 나 사이를 걷다' 저자 김영식) 과 영화(2009년11월, 독립영화 '약수터 부르스' 감독 손재명)의 소재는 물론 서울의 산책 명소로 지정됐다.

문병권 중랑구청장

문병권 중랑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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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공원내 약수터가 서울시내 으뜸 약수터로 뽑히기도 했다.


◆5.2km의 숲속산책 '사색의 길'


중랑구와 구리시의 경계인 망우리공원 입구에서 진입로를 따라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주차장과 서울 시설공단 관리사무소를 지나 사색의 길 출발점이 나온다.


길은 두 갈레로 나뉘어 있는데 어느 한쪽을 택해서 걸어도 출발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게 돼 있다.


또 산책로의 곳곳에서 중랑구 내 전경과 서울시내는 물론 서울의 동쪽을 굽이쳐 흐르는 한강과 그 주변의 자연 경관, 경기도 남양주 일원, 서울의 남산과 불암산,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차라리 전망대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다.


중랑구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순환도로 5.2km를 정비해 도시 환경림 조성, 아스콘 포장, 자연관찰로 등을 조성하고 산책로를 '사색의 길'이라고 이름 지어 시민들이 산책을 하면서 자신을 성찰할 수 있는 사색의 공간으로 만들고 청소년에게는 역사의 산 교육장이 되도록 했다.


망우리공원은 1933년부터 1973년까지 40년간 2만8500여 기 공동묘지가 조성됐다.


그러나 꾸준한 묘지이장이 진행돼 왔고 최근에는 중랑구가 이전하는 분묘에 대해서는 1기 당 80만원을 분묘 이전비용으로 지원해 많은 분묘가 이전해 현재는 9900여기만이 남아 있을 정도로 묘지수가 크게 줄었다.


또 독립운동가와 애국지사 등 15분의 연보비와 산책로 등이 잘 조성돼 있어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휴식처가 되고 있다.


중랑구는 134만8400㎡에 달하는 망우리공원에 애국지사와 저명인사의 묘 15기를 포함, 당시 2만여 기 묘소가 안장돼 있었는데도 시민들이 잘 모르고 있어 지난 1992년 문명훤 방정환 오세창 한용운 장덕수 조봉암 지석영 님 연보기록비를 산책로를 중심으로 세웠다.


1998년에는 문일평 서병호 서광조 서동일 오재영 유상규 박인환 오긍선 님 연보기록비를 세워 애국지사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또 망우리 공원에는 위의 15분 이외도 소설가 계용묵, 여류소설가 김말봉, 작곡가 채동선, 대중가수 차중락, 화가 이중섭, 언론인 설의식 등 유명인사가 이 곳에 잠들어 있다.


◆산책길 곳곳 애국지사의 숨결 있는 3.1운동의 산 교육장


유명인사 15명 연보비 중 하나인 독립운동가 이자 시인인 만해 한용운 선생 연보비에는 '한민족이 다른 민족의 간섭을 받지 않으려는 것은 인류가 공통으로 가진 본성으로써 이 같은 본성은 남이 꺾을 수 없는 것이며 또한 스스로 자기 민족의 자존성을 억제하려 하여도 되지 않는 것이다. '조선 독립에 대한 감상' 중에서 라고 씌어 있다.


또 독립운동가 이자 민족사학자인 호암 문일평 선생 연보비에는 '조선 독립은 민족이 요구하는 정의 인도로써 대세 필연의 공리요 철칙이다. '애원서' 중에서 라고 적고 있다.


독립운동가인 오재영 선생의 연보비에는 '강도 일본의 통치를 타도하고 우리 생활에 불합리한 일제 제도를 개조하여 인류로써 인류를 압박치 못하며 사회로써 사회를 박살치 못하는 이상적 조선을 건설할 지니라. '의열단 선언' 중에서 라고 씌여 있다.


아동문학가 이자 문화운동가인 소파 방정환 선생의 연보비에는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 주십시오. 어린이는 항상 칭찬해가며 기르십시오. 어린이의 몸을 자주 주의해 살펴 주십시오. 어린이에게 책을 늘 읽히십시오. 희망을 위하여 내일을 위하여 다같이 어린이를 잘 키웁시다. '어린이 날 의 약속' 중에서라고 씌여 있다.


독립운동가 이자, 정치가이며 언론인인 장덕수 선생의 연보비에는 '조선 민중의 표현기관으로 자임하노라. 민주주의를 지지하노라. 문화주의를 제창하노라. '주지를 선명하노라'에서 라고 씌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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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가인 조봉암 선생의 연보비에는 '우리가 독립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 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 '어록'에서 라고 적고 있다.


중랑구 공원녹지과(☎2094-2341)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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