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근-하태경 故 문익환 목사와 인연
강남을, 정동영-김종훈 FTA 정면대결
[아시아경제 김효진 기자] 여야가 4ㆍ11총선 공천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일부 지역에선 공천 결과나 최종 승패와 관계 없이 예비경쟁 구도부터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부산 강서을에서 맞붙을 것으로 보이는 문성근 민주당 최고위원과 하태경 열린북한방송 대표도 관심이다. 하 대표는 '종북세력 척결'과 '보수 혁신'을 총선 출마 이유로 내세운 보수인사이지만 사실 문 최고위원 아버지 고(故) 문익환 목사와 인연이 깊다. 하 대표는 1980년 서울대 재학 당시 전대협 조국통일위원회 소속으로 학생운동을 했고 1993년 문 목사가 세운 '통일맞이'에서 정책연구원으로도 일했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과 김부겸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구 수성갑에서 펼칠 경쟁도 흥미롭다. 이 지역은 '새누리당의 철옹성' '대구의 강남' 등으로 불린다. 이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뒤 17ㆍ18대 연속으로 대구 수성갑에서 당선됐다.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로도 불리는 경제통이다. 이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경북고 선배이며 같은 3선 의원이다. 김 최고위원은 지역주의 타파를 목표로 텃밭인 경기 군포를 포기하고 이 의원에 도전장을 냈다.
서울 중구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신은경 전 KBS 아나운서의 '리턴매치'가 이뤄질 지도 관심이다. 나 전 최고위원은 2008년 총선 때 신 전 아나운서의 남편 박성범 전 의원을 밀어내고 중구에 전략공천됐다. 신 전 아나운서는 '설욕'을 노리고 자유선진당 후보로 나 전 최고위원과 맞섰으나 패했다. 둘은 이번엔 새누리당의 최종후보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됐다.
서울 마포을도 주목할 만하다. 민주당내 전ㆍ현직 의원의 공천대결이 초점이다. 비례대표인 김유정 민주당 대변인과 정청래 전 의원(17대ㆍ마포을)이 주인공이다. 이곳은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허위폭로하고 의원직에서 사퇴한 무소속 강용석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하다.
김효진 기자 hjn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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